제목처럼 내가 예전에 보험회사에서 일할 때 일이었다. 그때의 들어간 곳은 100평이 훌쩍 넘는 사무실에 일하는 인원들은 거의 60명이 되는 곳이었는데 인원들이 많다 보니 팀을 나눴었고 제일 높은 직급의 팀장 또한 두 명이었다. 여자들만 있는 사무실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경쟁과 남을 헐뜯는 모습들이 존재했었고 팀이 다르다 보니 팀끼리 경쟁구도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였다.
나는 신입이었을 때라 처음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갔을 때 , 사무실이 이런 분위기라는 것을 알지 못했었고
누군가 나에게 텃세만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 마음이 간절했었는지, 생각보다 일하는 환경은 나쁘지 않았고 보험회사 직원답게 나는 프리랜서처럼 일할 수 있었다. 아마도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절대로 들어가지 않았을 곳이 었을 테지만, 예전에 서비스직으로 아르바이트 직을 한 경험과 브랜드 옷가게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영업직을 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업무를 할 때 모르는 일이 투성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일의 숙련도는 생각보다 빨리 늘어 몇 달 만에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직원이 되어있었다.
어느 순간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고 5개월이 될 무렵, 그룹에 팀장님과 좋지 않은 일도 생기고 윗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랫사람을 다루는 법이 능숙하지 않은 팀장님이라 내 동기 언니와 같이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한 적이 많았지만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이라 일을 벗어난 영역에서의 팀장님은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른 팀의 팀장님이 우리 팀 팀장님을 무시하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 그전부터 나는 억울하게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 험담을 한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고 ,회사이고 뭐고 그 원치 않는 뒷담 화하는 직원이란 타이틀을 가지게 된 순간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일을 이어나갈 수가 있었다.그 타이틀이 생긴 일 안에는 팀장님도 속해 있었다.정말 그때의 순간은 억울해서 집에 와서 신랑 앞에서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남들 욕을 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누군가를 뒤에서 욕하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그렇게 욕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되도록이면 나는 뒷담화니 누군가의 욕이나 이런 것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아! 가끔가다 욕을 한다면 사회에 부정을 저지르는 이들을 욕하거나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들을 욕을 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 팀 팀장님과 사이가 좀 서먹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정도 떨어지는 일들이 많았는데 다른 팀 팀장님이 친구라고 해서 자기보다 경력이 부족한 우리 팀 팀장님을 바로 앞에서도 무시하고 뒤에서도 무시하는 이야기들을 내 귀로 들으니 마음속에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런 말이 떠올랐다.
"아니, 왜 잘나면 잘났지. 왜 우리 팀장님 기를 죽이고 그래요?(우리 아이 왜 기를 죽이고 그래요? 의 비슷한 말이랄까)"
그러던 어느 순간,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육아를 할 무렵, 같은 팀 단톡에서 새로운 소식을 들었는데 다른 팀 팀장님이 새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신입 아이들에게 명패를 선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명패는 보험회사의 로고가 적힌 명패였고 이름 앞에 수석이라는 말까지 적혀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명패를 선물 받았다고 했었고, 그 명패의 사진과 함께 우리 팀 팀장님이 너무나 부러워한다는 이야기까지 적혀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집에서 들으니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그러게 아랫사람들에게 잘하지" 이런 마음보다
"그래 당장 명패를 주문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명패를 주문 제작하였다.
그리고 그 팀장님의 명패 이름 앞에 수석이란 단어가 붙으니,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기품 있어 보이는 이름을 선물하고 싶어 나는 지니어스라는 말을 붙인 후 00 회사 지니어스 000이란 이름을 떠올린 후, 주문제작 란에
요청하였다. 명패를 주문제작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명패가 도착을 하였고 택배를 통해 명패를 받은 순간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혼자 했다고 누가 뒤에서 욕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팀장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명패를 뽁뽁이도 싸서 회사에 간 후, 팀장님에게 전해드렸다.
비싸지도 않고 용이 그려져 있는 명패도 아닌지라 선물이라고 드리는 게 뻘쭘하기도 하였지만 팀장님은 그 명패 선물을 너무나 좋아하셨고 본인의 책상에 바로 그 명패를 붙이셨다.
그리고 훗날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팀 팀장님은 내가 우리 팀 팀장님에게 선물해준 명패에서 지니어스란 단어를 보고 샘을 내었다고 한다.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었지만 대기업에서는 그 지니어스란 단어가 어느 정도 일을 정말 잘하는 직원에게 붙이는 수식어라고 하며 그 말을 지우라고 했다고 한다.
참 마음을 곱게 쓰셔야지,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마음이 탐탁지 않긴 하였지만 그래도 우리 팀장님 밑에 혼자서도 명패를 제작해서 선물하는 충성스러운 직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마음에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한방 먹인 것 같아 속이 후련하고 시원했다. 그리고 이제 그만 좀 무시하라는 마음도 내 보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수석보다 더 좋은 건 지니어스가 아닐까? 싶었으니까 말이다. 회사 내에서는 아마도 그런 모양이었다.
그러니 샘을 낸 것 같았다.
일을 그만둔 뒤 나는 그 사무실에 없고 그 명패만이 팀장님 책상에 붙어있겠지만 그 명패만큼은 팀장님의 부적이 되어 팀원들을 더 생각하고 팀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단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뿐이다.
내가 그만둔 우리 팀 언니들이 그 누구보다 더 잘살기를, 무탈하고 사고 없이 잘 다니기를 말이다.
벌써 그만둔 지 5개월이 되어가는데, 아마 코로나가 끝나고 새로운 직장에 들어간다면 나는 또 윗 상사를 싫어하면서도 좋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런 명패를 선물한 것처럼 무언가 선물을 하겠지?
(대신 난 딸랑이는 전혀 아니다. 애교, 아부 와는 거리가 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내 윗 상사가 다른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는 건 싫다.
그리고 무시하는 사람에게 농담 반 , 진담 반으로 말하겠지.
"왜 우리 00님을 기를 죽이고 그러세요 ~~! "라고 웃으면서 말이다. 가만히 있는 직원이 되기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