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of 갑질
요새는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난다. 가수 중에 싸이의 노래가 있다. 그가 한 말인지 가사 중에 있는 말인지는 몇 년 전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기억으로는 뉴스에서는 하도 나쁜 것이 나와 그것이 비행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범죄의 표본이 될 수도 있으며 모방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뉴스뿐만 아니라 피가 철철 흐르는 영화나 드라마 매개체들을 봐도 저건 참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아무렇지 않고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보여준다.
방송 심의위원회에 걸리더라도 잠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내비칠 뿐, 그런 범죄류의 드라마들은 계속해서 생성이 된다.
아마도 나쁜 사회이다 보니 나쁜 것들에 대한 것들에 점점 무뎌지는 게 아닌가 싶다.
집에서 방송을 보고 있거나 간혹 가다 sns에 들어가면 또래 집단끼리 문제가 생겨 왕따가 생기거나 온갖 폭행 기사들, 그리고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들이 나온다.
인간이 아닌 악마들에게 죽어간 정인이의 기사들 역시 sns 계정에 들어가 보면 거의 100이면 100 인기 게시물에 속한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어쩌다가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지 그런데 더 끔찍한 건, 이 아이뿐만 아니라 어딘가에서도
학대를 당하고 있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 방송이나 드라마에 아이들을 훈계를 한다면서 종아리 매질을 하는 것도 못 보겠는데 하물며 아이의 신체 장기가 손상이 될 정도로 폭행을 하는 인간이 있다는 건, 그보다 더한 인간들도 있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초등학생쯤으로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동그랗게 둘러싸여 있으면 왠지 모르게 겁부터 난다.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본 탓일까? 또래 아이 한 명을 잔인하게 괴롭히는 장면들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방송사 탓인 걸까?
순수한 의도로 모여있다고 해도 멀리서 지켜보면 꼭 누군가 한 명을 괴롭히는 것 같아 나는 길을 걷다가도 그런 아이들을 보게 되면 혹시 내가 도와줄 수 있을까? 그냥 지나쳐야 할까? 괜히 끼어들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마음이 든다.
눈앞에 불의가 펼쳐져도 그 안에 들어가 영웅처럼 약자를 구할 수 없는, 서로서로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 나는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또한,나의 하찮은 용기를 반성한다.
매일 보는 뉴스에는 새로운 류의 범죄기사들이 나온다. 그렇다 보니 세상이 점점 흉흉해지고 서로를 믿지 못하며 어떠한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그냥 지켜보거나 내 일이 아니라며 괜히 사람을 오해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늦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길을 걷다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붙잡히거나 끌려가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그를 끌고 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눈치를 살피지만 뒤따라오던 당신은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당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마 섣불리 나서지 못해 신고를 할 테지만, 신고도 역시 바로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잘못하다가는 범죄 무리들이 다시 당신에게 와서 당신까지 붙잡아 갈 수 있으니 아마 그들이 눈 앞에서 한참 멀어지고 난 뒤에 신고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그렇다. 나는 사회에 어두운 면들에 대해서는 잘 나서지 못하는 편이다.
태생부터 겁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나 자신에게는 누군가를 크게 도와줄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디 가서 대접받는 건 좋아한다. 누군가 나를 칭찬해주거나 도와주는 건 좋아하는데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기까지는 많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 보니 이제부터라도 나는 갑 중에 갑질을 해보려고 한다.
흔히 , 사회에서 말하는 갑질은 강자가 약자에게, 아니면 약자이면서도 강자처럼 행세하는 행동들이 있는데 이 말은 듣기엔 거북한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단어를 이렇게 쓰기로 하였다.
약한 을, 병, 정 들을 위해 도와주는 사회인 갑질을 하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누군가 도와주는 갑질을 하는 일은 분명 쉬울 것이다. 폐지를 줍고 있는 분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밀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일시 후원이나 정기후원을 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노인정에 박카스 한 박스라도 기부를 하고, 심각한 범죄가 일어났을 때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서명을 하고, 정인이 일이 일어났을 때처럼 진정서를 쓰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다가 다른 누군가에게 양보를 하는 일 역시 분명 약자들을 돕는 행동들이다.
그리고 생각한다.우리는 분명 누군가에게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될 수 있다.
영웅이란 건, 어벤저스 같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은, 크던지 작던지 전혀 상관이 없다. 영웅 역시 약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들 역시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는 건 영웅의 마음을 이미 가진 거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애가 둘이나 딸린 엄마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흉악한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닌 선의의 갑질을 하고 싶다.아무런 가치가 없는,품위가 떨어지는 비정상적인 갑질 말고,정말 남을 위해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갑질 of 갑질을 할 생각이다.가장 안전하고,따뜻한,사랑이 넘치는,용기있는 행동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