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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언 Mar 22. 2024

작은 학교로 오세요!

그 무엇보다 곱고 어여쁘답니다.

시에서 가장 두 번째로 큰 학교에서 3년. 시에서 가장 큰 학교에서 1년. 학군에서 가장 큰 학교에서 6년.

전교생이 천명을 훌쩍 넘는 학교에서 있다 갑작스레 작은 학교로 떨어졌다. 마음의 준비 하나 없이 말이다.


작은 학교에 가면 업무 폭탄 맞는다던데. 야근 없이 살아살 수 없다던데.

나를 겁먹게 하는 말은 수없이 많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민은 날 밤잠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후들후들 떨며 보낸 이 월과 긴장 가득했던 학기 초.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찾은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자신 있게 말하고자 한다.


작은 학교로 오세요!

그 무엇보다 곱고 어여쁘답니다.





1학년 학년부장이자 학교 정보환경, 그리고 생활기록부 및 나이스 업무 총괄.


몇 달 전 나에게 너의 미래가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귀띔해 줬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저 헛웃음 짓고 말았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니 주제에 저걸 어떻게 다 감당하냐고 말이다.


그런데 한낱 미물인 내 선에서 이게 다 된다. 막상 바로 앞에 닥치면 말이다. 

심지어 거기에 더해 곧 적응도 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그 말 틀린 것 하나도 없었다.






교사에게도 학생에게도 그리고 학부모에게도 작은 학교의 장점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아 다소 섭섭하기까지 한걸 보니. 나는 이미 작은 학교에 푹 빠진 게 분명하다.

지금처럼 뜬구름 잡듯 작은 학교 좋다! 최고다! 해봐야 설득력이라곤 조금도 없을 테니, 다음 글부턴 구체적으로 작은 학교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내 어설픈 글솜씨를 모두 발휘해서 말이다.






작은 학교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 작은 학교 전입을 생각하고 있는 교사 모두에게 도움 되는 글이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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