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콘텐츠, 공간과 사람을 잇다

작가 (장다혜)_조치원의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네 가지 대안

조치원의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네 가지 대안

공간은 공간 자체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제 아무리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유산이나 첨단기술이 가득해도 인간의 발길과 시선이 닿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공간으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공간에 가치가 부여되고 활력이 생기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답을 ‘사람’이라 말하고 싶다. 그곳에 사람이 모여 이야기와 역사를 만들 때 그 공간은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이야기 하나

여기 조치원이란 공간의 가치를 고민하는 네 팀이 있다. 이들은 세대를 아우르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통합적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책임지는 앱 ‘맛조치one’(by 공생상생)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예측해 조성한 프로그램이다. 바로 ‘비대면’이다. 주민들을 위한 언택트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스마트폰 앱 ‘맛조치one’을 통해 상호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겨냥했다 말할 수 있다. 

공생상생 팀이 내건 상호교류의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한정 수량 밀키트 판매와 피드백 프로그램으로 자영업 및 창업자들과 소비자들간의 생산적 소통을 모색한 점, 조치원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청과 월간 구독 시스템으로 기존 전통시장의 맹점을 보완하였으며 주민들과 나눔을 기반으로 한 원데이 클래스가 그것이다. 


주민공동체 형성 및 1인 가구 끼니 문제 해결을 위한 ‘공유주방 활성화’(by 도시본색)

51.5%. 이는 조치원읍의 1인가구 비율을 뜻한다. 2019년 세종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세종시 중 조치원읍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혼자 사는 가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끼니문제이다. 요리가 서툴거나 고되거나 혹은 범주를 조금 더 넓혀 육아 문제까지. 도시본색 팀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활성화 대책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공유주방’을 내세웠다. 

이곳에서 반찬 교실, 요리 교실 후 반찬 나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1인 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나아가 소모임, 가족단위 공동체를 주민공동체로 확대하여 주민 간 소통 증가 및 공동체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기존의 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유주방과의 차별점은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요리교실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또한 공유주방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후 배달형 공유주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며, 청년들의 부담없는 창업과 가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직접 만드는 우리 동네 잡지 ‘월간 조치’(by 믿어조)

믿어조 팀은 공동체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서 주민공동체가 필요한데, 현존하는 커뮤니티는 대면으로 이루어지기에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사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직접 만나지 않아도 주민간 원활한 소통의 방식을 고민했는데, 그 답을 ‘잡지’로 내놓았다.

선정한 주민의 삶 이야기를 듣는 ‘이달의 조치인’, 그림, 에세이, 소설, 사진 등 이웃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나누는 문화예술 콘텐츠 ‘우리 동네 베스트셀러’, 그밖에도 조치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알 수 있는 ‘조치원 알림장’ 등 기존 주민 뿐만 아니라 새로 이주한 주민에게도 쉽게 적응하고 공동체 삶에 녹아들 수 있는 소통 창구를 고안해낸 것이다. 특히 조치원 내 고려대학교, 홍익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자단을 운영함으로써 콘텐츠 형성과 봉사시간 인정으로 서로 상승전략이라 장기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콘텐츠에 참여하는 주민 대상으로도 온누리 상품권 포인트 지급으로 활동 강화요인을 부여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윷놀이 테마의 커스터마이징 투어맵 ‘Play! 조치원’(by Play 빽!도)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테마로 아이디어를 낸 Play 빽!도 팀. 앞선 3팀과는 달리 상권 관련하여 조사 및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다 활동적인 프로젝트를 고안해냈다. 바로 ‘투어맵 앱’이다. 조치원 내 적은 유동인구와 인구 유입의 인프라 부족이란 문제점을 발견하고 방문객 유치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것이다. 이는 조치원 주요 거점의 홍보 플랫폼이 될 수 있으며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이 앱의 장점이자 주된 특징은 ‘셀프 투어맵’ 지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치원 상권을 카페, 식당, 문화공간 등 분야별로 분류한 리스트에서 둘러보길 원하는 장소를 다섯 지점을 골라 자신만의 여행지도를 만들 수 있다. 가게 위치, 별점, 이용자 후기, 사진 등 여행지도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또한 게임적 요소를 통한 흥미 유발이 되기에 앱의 지속가능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콘텐츠가 사람을 모이게 한다

네 팀의 아이디어를 한 데 모아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바가 있다. 공간의 생명력을 불어주는 사람, 이들을 모으는 힘은 콘텐츠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공간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은 잘 짜여진 콘텐츠가 담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는 네 개의 독립된 아이디어를 통합하여 시너지를 더욱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를 테면 ‘월간 조치’에서 ‘공유주방’과 ‘맛조치one’의 콘텐츠를 받아 작성하고, 또 이후에 소개될 사람이나 프로그램은 ‘월간조치’에서 홍보를 하여 상생할 수 있다. 또한 월간조치는 매거진의 형식이기에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기에 무한한 이야기를 양산할 수도 있다. 또, Play! 조치원으로 형성된 셀프 투어맵으로 중간 거점마다 매거진을 비치하여 투어맵에서 제공하는 상권 중심의 정보 이외에 다양한 마을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수월한 정보 확산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작가의 이전글 조치원의 미래를 목격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