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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에세이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와 함께한_ brunch 작가(하리하리)

조치원 에세이


  이번 반기에도 조치원 도시재생 서포터즈 협업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에 진행하면서 크게 두 가지를 느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외에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든지 꼭 필요한 고민이지 않을까 싶어 기록차 남겨 본다. 도시재생과 관련한 근본적인 이야기들은 다른 작가분들도 하실 거라고 보기에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꺼낸다. 물론, 이것 모두 서포터즈들의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하면서 느낀 거다.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재생이어야 한다.

 조치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서포터즈 친구들의 결과물을 피드백해 줬다. 이 친구들의 결과물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기반해서 SWOT 분석을 한 뒤, 자신들 거주지역의 강점을 조치원에 그대로 접목시키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디어가 조치원에 필요한지 가늠이 안 됐다. 조치원과 그 지역을 구성하는 요소나 환경 등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그대로 들이밀려니 디테일이 떨어지는 거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아이디어를 우리가 서 있는 세계에 기반해서만 내놓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그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창의적인 건지는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은 오랫동안의 역사를 거쳐 왔고, 그 사이에서 우리의 선배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예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창의적이라고 생각됐던 것들이 이제는 창의적이지 않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창의성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이 아이디어로 인해 수혜를 입게 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를 고민하는 데 집중하라고 권한다.     


작은 것의 변화에서부터 도시재생이 시작된다.

 변화는 그렇게 클 필요가 없다. 도시재생도 마찬가지다. 엄청나게 대단한 걸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 없다고 본다. 도시에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소소한 불편함이라도 그걸 그냥 넘기지 않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도시재생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동네에 쓰레기통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에서 본 건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벤치가 부족하고, 휴식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을 대체하고자 카페가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런 것도 지속가능한 도시,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은 보장된 공간에서 휴식하기도 쉽지 않은 거다.     


 물론 꼭 작은 것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 큰 걸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거기에 주목해도 된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역량은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의미한다. 서포터즈 친구들을 보면, 과연 이걸 할 수 있는지 다소간 의심이 드는 휘황찬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물론, 그런 아이디어들이 아예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미 선배들의 입장에서는 한번 이상 보거나 논의가 됐던 아이디어일 공산이 크다. 친구들이 모르는 것뿐이다. 소박한 아이디어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꼭 해 주고 싶었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이 내놓았을 법한(관심을 가질 법한) 아이디어에 힘을 쏟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예를 들면, 조치원 하면 다들 복숭아를 갖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혹은 자신들과 같은 세대인 MZ세대를 유입시키는 데에 집중하는 것 등도 많은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아이디어다. 이 같은 주제를 채택하는 것 자체에는 반박할 생각은 없지만, 내 경험이나 역량에 기반해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다소 소소한 거라도 그런 부분들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 싶다.     


 지금까지 요번 도시재생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해 주면서 느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다음 기수 서포터즈 친구들이 혹여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혹은 어떤 아이디어를 구상해야 되는 친구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볼 만한 여지가 있을 거라고 본다.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7기 X brunch작가 

*본 발행물은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7기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작성한 도시재생 에세이입니다. 

브런치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치원과 서포터즈 활동기,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주관 : 조치원 도시재생뉴딜 현장지원센터

- 참여 :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 작가 : 하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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