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싸워도 결국에는 화해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물보다는 칼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면 살벌하게 싸운다는 의미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부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나 봅니다.
저도 결혼 생활을 10년 정도 하면서 그동안 많은 다툼과 화해가 있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결혼 생활 초기보다 살아가면서 다툼이 줄어들고 최근에는 크게 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써 보겠습니다.
1. 다름을 인정한다.
20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가치관이 다른 사람 둘이 만나서 생활을 하다 보면 당연히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도저히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고 말다툼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 보통은 상대방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잔소리를 하거나 행동과 습관을 고치려고 시도합니다. 부질없는 시도였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비난하기보다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먼저 사과한다.
다툼의 원인은 대부분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 과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한 경우에 먼저 사과를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누그려 뜨리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 때 서운한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이어가면 큰 다툼 없이 좋은 상황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3.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집에서 오래 살다 보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요. 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10번 잘해도 1번 밉보이면 그 노력이 수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상대방의 싫은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함으로써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는 충격요법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4. 감사함과 존중을 표현한다.
고맙다는 말을 최대한 자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물을 갖다 주거나 청소를 하거나, 밥을 차려주었을 때 등등 아주 사소한 것에도 고맙다거나 잘했다는 말을 사용하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고 내 기분도 같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할 일을 미루고 무조건 시키면서 고맙다는 말만 해서는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적당히 상황을 봐가면서 눈치껏 행동해야 합니다.
5. 취미생활을 공유한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는 것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취미 생활을 같이 하다 보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동질감도 느껴지면서 서로 싸울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저는 게임과 자전거 거 타기, 등산하기, 영화 보기와 같은 쉽게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포함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라면 뭐든 지 좋습니다.
6. 경제적인 의사결정을 함께한다.
부부 생활의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하여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명한 관리라는 것은 지출 내역을 매달 가계부로 정리해서 부부가 함께 리뷰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리뷰하면서 더 싸울 것 같다고요?ㅎㅎ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출 내용을 같이 보면서 어느 항목에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지 이해도 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돈 때문에 싸울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부동산이나 주식 관련된 투자를 할 때도 같이 의논하고 공동의 책임하에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부부는 평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