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민지 Apr 06. 2021

만우절을 신박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들


4월 1일은 만우절(April Fool's Day)였습니다.

이번엔 오프라인 모임도 자제하고 많은 기업들에서도 만우절 이벤트가 조용히 지나갔는데요.


2000년부터 매년 4월 1일 홈페이지 로고를 일시적으로 바꾸는 '두들'(doodle)로 만우절 장난을 선보였던 구글도 코로나 19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올해는 만우절 이벤트를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의 2015년 지도에 팩맨 게임을 넣은 만우절 이벤트(출처: the verge)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심한 장난보다는 훈훈하거나 작게나마 위트 있는 이벤트들을 하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겪었던 몇 가지 기업의 이벤트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유명하고 원조 격인 이벤트죠. 네이버 웹툰이 올해도 또 만우절을 장식하였습니다. 만화 캐릭터를 과자로 표현했습니다. 모든 웹툰이 과자로 표현된 것을 보아하니 너무 귀여웠지만, 정말 저거 하나하나 다 표현하시느라 과자 만드신 분이 고생하셨을 게 보이더군요. 헬로우봇도 유사하게 캐릭터를 괴랄(?) 한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차이카드는 부스트를 사용하여 결제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 서비스입니다.  ?????으로 3가지 부스트가 등장했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힌트를 2시간에 한번씩 3개 줄테니까 알아맞히면 결제할 수 있게 해 주겠답니다. 처음에는 영차 영차! 였던 힌트가 2회 차로 펑리수를 주면서 점점 드러나고 있죠.

서비스를 계속 들여다보게 하는 포인트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카카오 선물하기는 '거짓말하다니 정말 나무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만우절(4/1)부터 식목일(4/5)까지 이어지는 이벤트로 사람들의 댓글로 50만 m가 되면 나무를 만 그루 심겠다는 선한 이벤트를 진행했죠. 미세먼지 때문에, 환경오염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현실에 답답한 사람들에게 거짓 말으로써 긍정적인 하루를 보내자는 의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거짓말을 읽어보며 바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웃음이 되었답니다.  


아몬즈(액세서리 쇼핑 서비스)는 소소한 언어유희를 하였습니다. 아몬드 X 아니죠. 아몬즈예요! (사실 저도 사용하면서 맨날 헷갈..)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소소한 위트가 있는 이벤트들을 한 기업들도 있었는데요.

눈살 찌푸려지게 하는 이벤트 또한 있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즈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폭스바겐의 트위터였는데요. "K를 빼고 T를 넣은 새 이름 '볼츠바겐(Voltzwagen)'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해당 보도자료는 몇 분 뒤 홈페이지에서 삭제됐지만, 언론들의 확인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회사 측은 다음날 이름 교체는 사실이고, 올 5월부터 바뀐다고 재확인까지 해줬습니다. 국내외 언론들은 폭스바겐이 이름까지 바꾸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12%까지 치솟는 등 파장이 커지자 독일 본사는 급히 "만우절 농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나온 전기차 광고 효과를 노린 마케팅 전략이었다는 겁니다.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CNN은 "완전히 의도된 충격적인 말장난"이라고 비판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폭스바겐이 주가 조작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 출처: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today/article/6135733_34943.html )



역시 거짓말도 이벤트도 할 때는 신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시국이라면, 더요.


다른 분들은 만우절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가 올린 이벤트 외에 보시면서 좋았던 사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메타버스에 대한 AIDD 톡터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