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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지 Feb 26. 2021

메타버스에 대한 AIDD 톡터디

메타버스와 인간의 3가지 감정적 욕구, 클럽하우스까지. 

*이 글은 AIDD 커뮤니티 내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고 싶으실 경우, (AIDD 커뮤니티 미디엄)으로 방문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2번째 AIDD 톡터디가 돌아왔습니다! �‍♀️

AI 기술 기반 서비스 및 제품을 디자인할 때 콘텐츠 기획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메타버스]라는 영역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지 그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부분을 고려하여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지 살펴보았습니다.


요새 새로운 키워드로 이곳저곳에서 핫한데요!


메타버스란?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회장님도 넷플릭스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디즈니가 아니라 메타버스라고 하고 엔비디아 회장님도 ‘The metaverse is coming’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메타버스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VR, AR, 아바타 같은 미래적인 것들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지과학자 김상균 교수님 저자의 ‘메타버스’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의 4가지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현재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고 계시는 인스타그램, 배달의 민족, 혹은 이전부터 사용해 왔던 싸이월드 등 대다수의 서비스가 사실 메타버스라고 볼 수 있지요!


증강현실 세계: 현실에 판타지와 편의가 덧입혀진 증강현실 세계. 포켓몬 고, 방탈출 게임, 제페토와 같은 게임 혹은 아바타 서비스.


라이프로깅 세계: 현실의 내 모습과 생활을 디지털 공간에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커지고 있는 세계. 인스타그램, 나이키런, 유튜브 같은 기록 공유 서비스.


거울 세계: 현실 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복제하는 세계. 에어비앤비, 배달의 민족과 같은 장소를 디지털로 혹은 구글 Meet 혹은 Zoom 같은 회의 공간을 디지털로 복제하는 서비스.


가상 세계: 현실과 가장 멀리 있는 신세계. 주로 게임의 형태를 띰.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와 같이 단순히 게임의 행위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다른 존재로서 행동하는 공간.


인간에게 메타버스는 거대한 모방의 공간입니다. 상상 속의 이야기를 모방한 증강현실 세계, 서로의 삶을 기록으로 모방하는 라이프로깅 세계, 현실의 구조물과 관계를 모방하는 거울 세계, 자신이 살아온 세상에 상상력을 더해 모방한 가상 세계, 모든 메타버스는 모방의 산물입니다.
[메타버스 — 김상균]



굉장히 반갑게도 이번 주제에 잘 맞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최근에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바로 ‘클럽하우스’라는 서비스인데요. 미국 > 일본에 이어서 한국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AIDD 팀원들도 클럽하우스를 통해서 이번 톡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모인 AIDD 멤버들 �‍♀️


그곳에서 우린 ‘메타버스 시장에서 컨텐츠 제작자의 역할은?’을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간의 뇌는 크게 세 가지 감정을 추구합니다. 세 가지 감정은 지배, 자극, 균형입니다. 단순히 보면 우리가 메타버스에 올라타는 이유는 이런 세 가지 감정 중 일부 또는 전체를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 김상균]



인간은 지배, 자극, 균형을 기본적으로 원한다고 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3가지의 모든 욕구를 해소할 수 없으므로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메타버스 시장에 소비자들은 좀 더 빠져든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그 3가지 욕구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요?


요새 굉장히 화제인 클럽하우스를 예시로 들어 이 서비스가 3가지 욕구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분석해보았습니다.


첫째로, 지배의 욕구입니다. 지배의 욕구는 쉽게 말하면 권력 욕구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게임을 하면서 높은 레벨을 달성하거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인플루언서를 지향하는 등의 권력 욕구를 사람들은 원합니다.
클럽하우스는 이 부분을 아주 잘 살렸습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라는 고립된 느낌을 잘 살린 예시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초대권을 통한 가입 만이 가능합니다. 또한, 전화번호 베이스이기 때문에 번호가 있어야 초대할 수 있죠. 초기 진입이 어려워서 사람들은 뒤처지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드디어 조인하게 되면 사람들은 SNS에 인증합니다. ‘나 이런 곳에 들어올 수 있어.’ 라는 것을 인증하죠.

Fomo를 나타내는 사진(Photo by freepik)


둘째, 자극의 욕구입니다. 체험에 대한 욕구. VR 테마파크, 놀이동산 등의 놀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입니다.

클럽하우스의 기술은 크게 어려운 기술이 아닌데 음성으로 하는 SNS를 제시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대체 거기서 무슨 이야기를 하지? 말을 할 수 있을까?’ 등의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또한, 초대장이 생기기 전에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욕구의 결핍을 점점 극대화합니다.


마지막으로, 균형의 욕구입니다. 안전해지고 싶고 불안함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입니다. 클럽하우스는 녹음이나 녹화를 할 수 없습니다. 안전 이슈를 해결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습니다. 또한, 시각적으로 외모와 표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좀 더 예의를 차리게 됩니다. 이상한 행동을 해도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또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클럽하우스에서는 섬세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Moderator, Speaker, Listener로 각각의 역할을 나눠 각 역할에 대한 상세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요. 예를 들어, ‘Listener: 말하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지 마라.’ 라는 디테일이 섬세하게 기획하게 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클럽하우스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링크: https://www.notion.so/Community-Guidelines-461a6860abda41649e17c34dc1dd4b5f)


클럽하우스는 균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개인의 모든 것들을 막을 수 없으므로 범죄나 여러 가지 이슈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말처럼 각자가 서로서로 질서를 지키고 규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는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양상으로 등장하며, 시시각각 그 모습이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메타버스에서 생기는 문제를 예측하고, 특정 규칙, 약관으로 그런 문제를 완벽히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메타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규칙, 약관 등 그 세계의 법을 지속해서 정비해야겠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그 세계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질서를 만들고 지키는 약속입니다.
[메타버스 — 김상균]


이번 세션은 메타버스에서 컨텐츠 생산자가 어떤 역할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용자들의 욕구를 해소 시킬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되, 이용자 간의 질서를 지킬 수 있는 방패막이를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덧붙여, 지난 2월 13일에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운영중이신 Woody님의 초청을 받아, 함께 디자인 윤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뷰티 필터, 메타버스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좀 더 컨텐츠 제작자로서의 경각심과 가져야 할 태도 등에 대해서 많은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계시는 분들께서 좀 더 이런 윤리적 관점에서 고민이 되거나, 깊은 생각을 나누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인간을 위한 디자인 그룹 링크

디자인 윤리 이야기 feat. 인간을 위한 디자인 Clubhouse Capture (Photo by. Wo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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