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이들, 고마워!
첫째의 한글 쓰기와 그림 그리기 실력이 날로 늘고 있다.
"엄마, 오~ 하지마!" 하면서 부끄럽게 가져온 그의 작품. 감격스러워 부엌 상부장에 붙여놓고 매일 본다. 그 이후로 틈만 나면 사부작사부작 그림을 그리고 가져왔다.
아빠는 기사고 엄마는 공주. 나에게는 하트도 붙여주고, 내 머리 위에는 왕관도 씌워주는 엄마 바라기 첫째다. 내가 남편보다 더 대장인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아빠의 훌륭함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급 성찰 중)
오늘 새벽 첫째의 예쁜 그림들을 모아 사진 찍는 중이었다. 이에 질세라 질투하듯 둘째가 일어나 나의 아름다운 새벽을 스톱시켰다. 글쓰기도 못하고, 독서도 못하고. 뭐, 언제 인생이 그렇게 내 계획대로만 흘러갔나 하며 둘째의 기상을 환영하며 안아주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졸졸졸 따라다니는 녀석. 여유 있게 마시려고 탔던 한약을 네놈이 깨서 허겁지겁 마시는데 자기의 물잔을 내밀며 "건배!" 하는 귀염둥이다. 아주 성질이 보통이 아니지만, 치명적인 애교와 매력을 갖고 있는 아이다. 샤워하는 곳까지 쫓아오더니 출산하면서 생긴 수술 자국을 만지며 "영광의 상처!" 하고 외치는 둘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과 친정엄마께 미안할 만큼 아이들은 '엄마'를 원한다. 엄마면 되는 형제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랴! 육아의 노고가 날아가는 순간이다. 오늘은 하원 후 이 똥강아지들을 데리고 어디를 다녀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