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작가의 첫 번째 책을 기대하며
드디어 책 제본 파일의 최종본을 인쇄소에 넘겼다. 독립출판도 아니고 기획출판도 아닌 글수다 수업 종강 과제물이다. 몇 천권, 몇 십 권을 찍어내는 것도 아닌 딱 4부 제본을 요청하였다.
12월은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왜 나는 하필 이번달에 졸꾸머끄 매일 포스팅에 도전하는 것이며, 50일 프로젝트로 매일 걷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매일 해내야 하는 루틴을 가지고 나의 첫 책을 만들어 내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너-무 빡셌다!)
넉 달 동안 글쓰기 수업을 받으며 틈틈이 카페에 올렸던 글과 피드백받은 글들을 잘 조합해 책처럼 만들어보는 것. 이 과제가 나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했다. 덕분에 나는 한층 더 성장한 기분이다.
처음에는 목차를 짜고 내가 썼던 글들을 하나로 묶는 것에만 의미를 두려 했다. 그러나 점점 아이디어가 뿅뿅 나왔고 제목을 정하고 목차를 짜고 서론에 이 책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매우 재밌었다.
체력 없이는 왜 글을 쓸 수 없는지 알겠더라. 12월 한 달간 얼마나 자주 허리 치료를 받으러 다녔는지. 새벽에 눈뜨면 퇴고, 아이들 등원시키고 퇴고, 김밥 먹고 컵라면 먹으면서 퇴고, 20분 걷고 와서 퇴고. 정말 나중엔 퇴고가 토고라고 생각될 만큼 힘들었다.
이렇게 영혼을 갈아 넣는데, 진짜 기획출판은 얼마나 더할까. 그러나 점점 완성도 있게 변해가는 나의 글을 보는 게 즐거웠고, 연속 4시간 앉아 점심도 패스하며 글에 몰두하는 순간에 희열을 느꼈다.
커피가 없으면 버티지 못했을 책 만들기의 과정. 카페인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이틀에 한번 꼴로 돌체라떼를 마시며 피로를 풀어냈다. 최선을 다했기에 자랑스러운 나의 첫 번째 책! 책을 만날 금요일이 기대된다:D
마음이 급해 두서없는 글이 되었지만, 오늘은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다!! 고생했다 루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