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내 생각을 종이에 텍스트로 적는 것입니다.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을 쓴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글을 쓰면,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순서로 글을 써야 내 생각이, 주제가 잘 전달될까를 고민하면서 전달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건축사가 집을 지을 때 먼저 설계도를 그리듯이,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듯이, 작가가 책을 쓰기 전에 목차를 적습니다. 책의 목차는 바로 글의 내용 구성입니다.
비문학 글쓰기의 내용 구성
일반적으로 업무용 글쓰기나 비문학 글쓰기에서는 시간의 순서에 따른 구성, 3단 구성, 4단 구성, 육하원칙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시간의 순서에 따른 구성은 과거-현재-미래, 단기-중기-장기, 전-중-후, 계획-진행-평가, As is- to be 등의 순서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3단 구성은 서론-본론-결론, 핵심 문제-목표-전략, 취지-개요-세부안, 정-반-합, 가설-조사-검증, 사례-일반화-결론의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고, 4단 구성은 ‘기-승-전-결’이나 ‘서론-설명-증명-결론’ 형태를 사용합니다.
6하 원칙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를 중심으로 작성합니다. 6하 원칙에 how long, how much의 2가지를 더해서 ‘확장된 6하 원칙’으로 내용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자유 글쓰기 3단계 내용 구성(1) 시간의 흐름
자유 글쓰기에서 에세이 작가들이 잘 사용하는 내용 구성 방법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과 이야기의 방향에 따른 구성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순행, 역행, 액자식 구성의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 1. 시간 순행
시간 순행 방식의 구성은 글의 앞부분에서 과거, 중간 부분에서 현재, 마무리 부분에서 미래 순으로 시간의 흐름 따라 작성하는 것입니다. 시간 순행에 따른 구성의 예를 들면, 과거에 우리 조상들은 평균 수명이 40~50살 이어서 백년해로가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이 42살인데 남편과 어느새 결혼 15년 차인데요, 앞으로 우리 수명이 120세라고 본다면 남편과 8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해 보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서 과거의 방식 그대로 적용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작성해 보는 것을 순행 방식의 구성이라고 합니다.
<시간 순행방식 구성 예시>
과거: 과거에는 수명이 짧아서 백년해로 당연
현재: 남편과 결혼한 지 15년 차, 앞으로 80년을 남편과 더 살아야 하다니.
미래: 앞으로 우리 수명은 120세라는데, 부부의 백년해로는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 2. 시간 역행
시간 역행 방식의 구성은 글의 앞부분을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글의 중간에 현재, 글의 마지막을 과거 순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시간 역행에 따른 구성의 예를 들면, 앞과 동일한 내용이지만 순서만 미래-현재-과거 순으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시간 역행 방식 구성 예시>
미래: 앞으로 우리 수명은 120세라는데, 부부의 백년해로는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현재: 남편과 결혼한 지 15년 차, 앞으로 80년을 남편과 더 살아야 하다니.
과거: 과거에는 수명이 짧아서 백년해로 당연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 3. 액자식 구성
액자 구성이라고 하여 현재-과거-현재 순으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액자 구성의 예를 들면, 제가 어느 날 미술관에 가서 이중섭 화가가 담뱃갑 속 종이로 그린 은각화를 보았습니다. 가족을 그리며 그린 은각화를 보고 나오는데 갑자기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담뱃갑 속 종이로 접어주었던 장미꽃이 생각났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담뱃갑 종이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속으로 품은 사랑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현재에서 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로 구성하면 액자 형식의 글쓰기가 됩니다.
<액자식 구성 예시>
현재: 미술과에서 이중섭 화가의 은각화를 관람함
과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접어준 은박 장미꽃이 생각남
현재: 어른이 되어보니 아버지의 사랑은 담뱃갑 종이처럼 속에 품은 사람이었음을 깨달음
자유 글쓰기 3단계 내용 구성(2) 이야기의 방향
이야기 방향에 따른 구성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확장형과, 밖에서 안으로 수렴형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야기 흐름에 따른 구성 1. 안에서 밖으로 확장형
확장형 구성은 글의 앞부분은 나 혹은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글의 뒷부분은 일반화, 사회화, 집단화하는 순으로 이야기를 확장하여 구성하는 것입니다. 안에서 밖으로 구성의 예를 들면, 나는 책을 읽는 것이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책 읽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취미로 읽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계발을 목적으로, 휴식의 차원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기 싫은데 강제로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식으로 내 이야기에서 밖의 이야기로 확장시켜서 구성하는 것입니다.
<확장형 이야기 구성 예시>
안: 나는 책 읽는 것이 밥 먹는 것처럼 습관
밖: 다른 사람들의 책 읽는 이유는 취미, 자기 계발, 휴식, 공부, 강제로 다양함
이야기 흐름에 따른 구성 2. 밖에서 안으로 수렴형
밖에서 안으로 수렴형 구성은 글의 앞부분은 일반화, 사회화, 집단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글의 뒷부분은 나 혹은 개인의 이야기로 수렴하여 구성하는 것입니다. 밖에서 안으로 구성의 예를 들면, 우리나라 국민 중 1년에 책을 1권이라도 사는 사람이 고작 10% 500만 명이고, 1년에 10,000권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책은 고작 출간 도서의 1%라고 한다. 나는 책을 사서 보는 500만 명 중 1인이고, 상위 1%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본 적이 있다. 책을 사서 보니, 책을 쓰는 독자가 되었다는 식으로 밖의 이야기에서 내 개인의 이야기로 수렴하여 글 쓰는 방식입니다.
<수렴형 구성>
밖: 우리나라 인구 중 500만 명만 도서 구매, 1만 권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는 1%
안: 나는 500만 명 중 1명 독자, 상위 1% 베스트셀러 작가
내 글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어떤 구성이 제일 적절할지 고민하며 내용을 구성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