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를 읽고 나서 1편 : 박탈감과 숨겨진 욕망
나를 앎으로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Day by day, in every way, I'm getting better and better!
끊임없이 무언가를 알게 되는 세상이다.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정보는 더더욱 세상에 공개 되기 시작하고, 마치 그 정보들이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더 부자로 만들어 줄 것만같은 생각이 하루에 몇번을 오간다. 그 정보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른채 나는 요상한 환상과 착각의 세계에서 사는 것만 같다.
여러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동시에 상당한 박탈감도 느낀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수록 박탈감을 느끼는 횟수도 꽤 잦아진다.
지난 한주간 난 무엇에 박탈감을 느꼈던가.
비트코인 주가가 역대 최고를 찍었다는 말에 5년 전에 비트코인 소액을 사고 팔았던 내가 생각나 박탈감을 느꼈다.
오늘 아침 하이퍼커넥트가 매치에 조단위로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몇년 전 이런 플랫폼으로 얼른 이직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내가 생각이 나서 박탈감을 느꼈다.
클럽하우스에서 수많은 VC와 브랜딩 전문가를 보며 나는 여태 뭘했는지에 대해 박탈감을 느꼈다.
왜 박탈감을 느꼈을까? 이번엔 내 감정에 대해 조금 파고들어 보기로 했다.
비트코인 주가가 역대 최고를 찍었다는 말에 5년 전에 비트코인 소액을 사고 팔았던 내가 생각나 박탈감을 느꼈다. 나는 가상화폐에 대해 일찍이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시장가치가 이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 당시에 사둔 돈을 지금까지 묵혀뒀으면 수익률이 엄청났을 것이기 때문에 아쉽다.
오늘 아침 하이퍼커넥트가 매치에 조단위로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몇년 전 이런 플랫폼으로 얼른 이직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내가 생각이 나서 박탈감을 느꼈다. 플랫폼 가치에 대해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임. 당시에 '새로운 기술'에만 얽매였고, 결국 기술이 어느정도 대중화가 돼야 가치가 더 높이 올라가는 시장의 원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 수많은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에서도 '금융' 분야에서 기술이 대중화가 되는 데는 규제로 인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현실에 대해 한참 후에야 깨달음. 커리어적으로 개인 <> 회사간 브랜드 가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나중에야 깨달았음. 회사 업적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알고나니 이직하는 과정에서 내 판단 기준에 아쉬움을 느끼게 됨.
클럽하우스에서 수많은 VC와 브랜딩 전문가를 보며 나는 여태 뭘했는지에 대해 박탈감을 느꼈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사람들,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 취향을 수익화, '공간화'하는 사람들을 보며 드는 감정. 나는 늘 머릿속으로만 '그러면 좋겠다~, 하고 싶다~'고 느낀 부분을 실제로 이행하고 그게 경험이 되어 자산이 된 사람들을 보니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박탈감이란 기본적으로 내 '욕망'과 관련이 있다. 기본적으로 박탈감이란 욕망, 욕구를 달성하지 못할 때 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박탈감에서 끝나버리면 그건 패배의식으로 이어지지만, 오히려 나를 이해하는 요소로 읽어버리면 훌륭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내 박탈감은 어떤 욕망에서 비롯했을까? 최근에 느낀 박탈감을 정리하다보니, 크게 두 가지 나의 욕망을 도출 해낼 수 있었다.
'트렌드'를 읽고 거기서 무언가를 '얻고 싶어한다' → 경제적, 커리어적, 문화적인 판단 능력을 키우고 싶어한다 →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라는 개인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더 높이고 싶어한다 → 사회 인정욕구가 강하다 → 통찰력을 가지고 사회적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어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저 욕망을 실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다음번엔 내 욕망에 대해 더 깊게 파고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지표들을 정리해볼 예정이다. 이 때, 부르디외의 '취향'의 개념을 가지고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과연 나는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부분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뒷받침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을 다듬어 보겠다.
이 글은 2021년 2월 10일 최초 쓰여졌다가, 3월 10일 브런치로 옮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