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년간 단 한 번도 지각하는 일이 없는 직장인이 되었지만, 학창 시절 나는 '개근상'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원인 제공은 대부분 아빠, 엄마가 차지한 거로 합리화하고 싶다.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엄마는 쿨하게 그럼 가지 말고 놀자고 했다.
엄마는 오전에 곧바로 담임 선생님께 전화드려 '현장학습'을 갈 예정이라 등교하지 않을 거라 말씀하셨다. 그 길로 차를 타고 어디든 향했다.
크고부터 혼자 전국과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언젠가부터는 '여기 엄마랑 오면 참 좋아하겠다' 라던지, '엄마는 이런 거 먹어 봤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운전면허를 땄고, 엄마를 조수석에 앉히기 시작했다.
비행기표를 두 장씩 끊고, 힘들지 않지만 재미있는 코스를 찾고, 엄마가 해보지 않았을 만한 일들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입맛도 취향도 비슷해 식도락과 술이 함께하는 엄마와의 여행.
내 최고의 여행 메이트, 엄마와 다닌 여행에서 있던 소소한 일을 기록하고자 한다.
아직도 방랑 중인 50대와 30대의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