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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민 Sep 12. 2023

프리실라

아주 짧은 글

오래간만에 비가 온다. 할 일을 미뤄두고 글이나 써야겠다 생각하는 기질은 못 고쳐 먹나 보다.

아주 짧게 영화, 어쩌면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루 종일 듣는 게 있어서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한 영화 <프리실라>.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전설적 가수가 아닌, 그 와이프의 이야기. 전기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엘비스를 주인공으로 해야 이목을 훨씬 끌 수 있었을 텐데. 반짝거림에 주목하는 시대 아니던가.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저만치 뒤에 서 있었을 한 여자의 작은 이야기. 그것에 주목하는 영화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프리실라의 실제 삶을 두고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손가락질할 것인가, 보듬어 줄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겠지.

확실한 건 우리가 감히 그녀의 모든 내면의 결에, 오롯이 공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I will always love you>.

프리실라의 독백과도 같은 이 영화의 엔딩곡.

휘트니 휴스턴 버전보다 더 사무치게 다가온다.

사실 이 곡 가사 때문에 글을 썼다.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것. 그게 말이 되나?

비겁한 변명 혹은 자기 합리화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저 고백은 너무나 말이 된다.

어쩌면 그건 사랑이 뭐야?라는 우문에 대한 현답이다.


글을 싫어하는 당신이라도 이 가사만큼은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엘비스와 프리실라의 실제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그녀의 독백을, 한 번쯤은 귀 기울여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문자 T들이 봤을 때 이건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 감성팔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 가사는 진실되고 숭고한. 어쩌면 최고의 사랑 고백이다.


그녀를 사랑해 줘요


https://youtu.be/v-g8TMnku-E?si=Ur8l8oOu-3ghKPfF


If I should stay,
내가 당신 곁에 남는 다면
I would only be in your way
난 방해만 될 거예요.
So I'll go, but I know
그래서 난 가겠습니다 하지만 난 알아요
I'll think of you each step of the way
걸음걸음마다 당신을 생각할 거란 걸

And I will always love you
I will always love you

Bittersweet memories
내게 남겨진 건
That is all I'm taking with me
씁쓸하면서 달콤한 추억들 뿐이에요
So, goodbye,
그러니 잘 가세요,  
We both know I'm not what you, you need
당신께 필요한 사람은 제가 아니란 걸 우리 둘 다 알잖아요  

And I will always love you
I will always love you

I hope life treats you kind
당신 삶이 순조롭기를 바라요
And I hope you have all you've dreamed of
그리고 당신이 꿈꾸는 모든 걸 이루길 바라요
And I wish to you, joy and happiness
그리고 당신께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길 빌어요

And I will always love you
I will always love you
I will, always,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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