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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Feb 18. 2024

재즈를 좋아한다면, "블루 자이언트"

오랜만에 느끼는 울림

어려운 상황에 접한 경험은 머릿속, 마음속에 강렬하게 자리 잡아서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재즈가 그랬습니다. 아픈 상처로 우울하고 있을 때, 친구가 데려간 재즈 카페, 재즈 공연은 그 당시의 기분을 씻어내는 듯한 감동을 줬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재즈가 되고, 재즈에 대한 책과 잡지를 읽고, 재즈 공연을 직접 찾아보진 않아도 평소에 자연스럽게 듣는 음악이 재즈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마음이 조금 식었다고 할까, 배경음악처럼 부담 없이 들었던 재즈가 언젠가부터 듣기 부담스러워지고, 무언가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더욱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거리를 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재즈 방송에서 추천한 재즈 관련 영화 중에 소개받은 애니메이션이 “블루 자이언트”입니다. 처음엔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볍게 봐야지 하고 부담 없이 다른 일하면서 봤는데, 점점 스토리에 빠져들면서 어느새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재즈 연주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하던 일은 뒷전이 되었죠. 음악에 맞춰서 손발이 움직이고 있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고, 마지막 연주에서는 눈물도 조금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아니라, 훌륭한 재즈 연주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는 듯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한번 봤지만, 또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영화는 요새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뛰어난 파란빛이 나는 재즈 연주자를 “블루 자이언트”라고 부르듯, 제게는 이 영화가 밝다 못해서 파란빛이 났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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