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PLM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최근 대규모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념해야 하는 항목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스터플랜 수립이나 프로세스 정의를 위한 컨설팅 단계보다
규모나 참여 인원, 이해관계자 인원이 많은 관계로 조금 더 신경 써서 봐야 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우선 선후 관계, 단계 순서와 관계없이 정리하고 추후에 다시 정리하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전 단계에서 정의해놓은 프로세스나 기준들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서는 조금 더 구체화, 상세화,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약 프로세스 설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는 업무에 동떨어진 시스템이 되거나, 과거 인습을 답습하는 것에 모양새만 약간 최신화한 정도로 머무는 시스템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To-Be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어도, 그것을 관철시켜서 시스템에 반영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다양한 유관 부서들이 반대할 수 있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현업들도 다수 존재할 겁니다. 그럼에도 To-Be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가고자 하는 변화의 명확한 이점과 기존 방식의 뚜렷한 폐해가 있어야 합니다.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면 그것을 유지 보수하는 인력이 존재합니다. 개발해놓은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혹시 적정 범위 내의 개선 사항이 있을 때는 일부 개발도 병행하는 인력이 SM (System Maintenance), 유지 보수 인력입니다. 시스템을 신규로 개발할 때는 SI (System Implementation) 인력들이 요구사항을 받아서 업무를 진행하는 데,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SI 인력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운영 인력, 유지 보수 인력들이 업무를 받아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수인계가 필요하고 인수인계는 프로젝트 기간 내에 최대한 빨리 참여를 해야 합니다. 같이 개발에 일부라도 참여를 해야 인수인계가 원활해질 것이고, 운영 기간에 혼선이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앞선 유지 보수 인력은 개발이 완료된 후 인수인계를 받아서 운영할 담당자를 의미하고, 기존 해당 시스템이 대체하거나, 연계되는 레거시 시스템의 운영 담당자가 있을 겁니다. 그들이 프로젝트 팀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신규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그 시스템만 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당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하는 타 레거시 시스템들이 있을 것이고, 연계하는 인터페이스를 양쪽에서 새롭게 개발해 줘야 합니다. 또한 To-Be 프로세스 정의되는 결과에 따라서는 인터페이스 하는 타 레거시 시스템에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영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팀 내에 기존 운영 유지 보수 인원이 없으면 레거시 시스템의 개발이나 인터페이스 개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기존 운영 인력들은 자신의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건 어쩌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고, 부가적인 일이 되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그들을 프로젝트 팀원으로 참여를 시켜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기존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도 역시 기존 운영 유지 보수 인원들의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물론, 프로젝트 개발 인력이 직접 기존 시스템을 분석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해당 기능의 히스토리를 파악한다거나 빠짐없이 기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 운영 인력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면, 당연히 고객은 새로운 시스템에 쏟을 예산만 고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건 당연하죠. 새 집으로 이사 가면 당장 새 집을 꾸미는 데 드는 비용만 고려하지 부가적인 비용은 한 번에 생각해 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새로운 시스템 개발 외에도 해당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 간의 인터페이스 개발, 기존 시스템의 추가 개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실을 프로젝트 수행 전에 고객에 숙지를 시켜놔야 운영 쪽 인원에 대한 준비, 보강이 가능할 겁니다. 그것 없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가 레거시 측 개발이 많아서 예산이 커질 경우 운영 쪽 지원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고객의 원망도 같이 들어야 합니다.
이번엔 여기까지 정리를 하고,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