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브랜드 마케팅 인사이트 트립 -
쿨(Cool)하기로 소문난 기업인 중 하나인 리차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 그룹 (Virgin Group) 회장이 탁자에 놓인 물컵을 들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마크 큐반(Mark Cuban)의 얼굴에 물을 부어 버리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송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모 재벌가 자녀가 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져 이슈가 되었었지요. 이 물컵 사건은 당시 미국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안 그래도 인기 있던 프로그램'을 다시 한 번 검색 순위 상위로 올려놓았습니다. 물컵을 던진 두 사람 모두 항공사 오너 일가인데 브랜슨 회장은 어떤 다른 이유로 물컵을 던졌을까요? 미국에서 가장 핫(Hot)하다고 소문났던 TV쇼‘샤크 탱크(Shark Tank)에서 벌어진 '물컵 사건'을 소개해 드립니다.
샤크 탱크는 5명의 투자자(Investor)그룹이 스튜디오에 앉아 있고 초보 창업가들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아이디어나 비즈니스의 내용을 설명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TV 리얼리티 쇼입니다. 초창기에는 ABC방송사에서 주관하다가 2013년 CNBC가 라이센스를 사들여 현재는 NBC에서 프라임타임인 주말 저녁에 방영 중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리얼티티 쇼 부문 에미상(Emmy Award)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한 샤크 탱크는 2024년 5월 현재 시즌 15까지 방영중입니다. 10년 넘게 TV프로그램 인기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샤크 탱크의 인기 비결을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다양한 생활 속 신상품 아이디어
샤크 탱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출연자가 일반인 이긴 하지만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상품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에 접목한 초보 창업가들로 신상품은 물론 무형의 서비스와 앱(App.)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샤크 탱크에 어떤 아이디어를 가진 출연자가 나오느냐고요? 출연자들이 가지고 나오는 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아이들이 많이 타는 스케이드 보드가 있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데 착안, 백팩이나 락커에 들어갈 수 있게 작은 스케이드 보드를 개발한 ‘Locker Board', 커피 추출의 퀄리티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미네랄 혼합 생수 ’Third Wave Water', 지문인식 자물쇠 ‘Benjilock', 와인 순간 냉각장치 ’ProntoBev'와 와인병에 장착 할 수 있는 와인잔 ‘Guzzle Buddy', 온라인 선물 포장 서비스 ’Bouquet Bar', 이동식 캠프파이어 장치 ‘Radiate', 태양열 아웃도어 쿠킹 ’Solsource' 등 다양합니다.
(2) 각본 없는 진짜 리얼리티 쇼
샤크 탱크가 인기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본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리얼리티 쇼라 해도 대본에 따라 연출된 경우가 많은데 샤크 탱크는 어떤 출연자가 나올지 5명의 투자자들은 미리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투자 유치에 성공할지 혹은 실패할지 예측이 불가능 합니다. 출연자가 자신의 신상품과 비즈니스를 설명하면 투자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합니다. 출연자의 학력과 회사 근무 경력, 가족관계 등을 묻기도 하고 비즈니스의 전년도 매출과 현재 지분 구조, 앞으로의 포부 등을 질문하면서 출연자와 그 상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3) 투자자와 출연자의 팽팽한 기 싸움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출연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면서 투자 조건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 아이디어 혹은 비즈니스의 가치는 10억원이고 지분 10%를 줄테니 1억원을 투자해 달라‘고 말입니다. 이제 5명의 샤크들은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하며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과 시장 확장성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지분과 투자 금액을 엿가락처럼 늘이거나 대폭 줄여 출연자를 긴장시킵니다.
(4) 샤크 탱크라 불리는 이유
샤크들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출연자를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 5명의 투자자들을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샤크(Shark)라 하고 그들이 있는 이 스튜디오를 상어들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는 극한 공간인 샤크 탱크라 부르는 것입니다. 샤크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할 때 출연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데요, 어떤 이는 울어 버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투자자들보다 더 강한 조건과 논리를 제시하며 반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하면 출연자와 투자자들의 기 싸움에서 혹은 투자자들끼리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 하는 궁금증으로 방송이 끝날 때까지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5) 꿈이 현실로, Scrub Daddy 의 성공
출연자들이 샤크(Shark)들의 난상 공격을 물리치고 얻는 가장 달콤한 순간은 자신이 제시한 조건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가 성사되는 것입니다. 특히, 1명이 아닌 2~3명의 투자자(샤크)들이 경쟁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입니다. 이 중 샤크 탱크 사상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스크럽 대디(Scrub Daddy)'를 소개해 드립니다.
샤크 탱크 시즌 4.에서 소개된 이 상품의 출시당시 개당 가격은 3.9달러로 평균 월매출이 5백만원 정도에 불과한 상품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후반으로 갈수록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투자금액을 올리며 조건을 제시했고 결국 여성 투자자인 ‘로리 그레이너(Lori Greiner)'에 의해 지분 20%를 조건으로 2억원을 투자 받게 됩니다. 이 상품은 로리의 경영 자문과 판매처 확대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았고 1년 후 180억원의 수익(Revenue)을 얻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켰습니다.
스크럽 대디는 겉보기엔 평범한 스마일 페이스 모양의 노란 청소용 스폰지입니다. 그래서 상품 소개 초반 샤크들은 별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청소용 스폰지의 단점을 보완한 이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자 모두들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스폰지의 특징은 물을 묻히면 부드러워지고 마르면 돌처럼 단단해 지는데 그로 인해 부드러운 상태에서 청소를 할 때는 흠집(Scratch) 걱정이 없고 마른 후에는 세균의 번식을 원천적으로 막아 항균은 물론 아무 냄새도 나지 않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게다가 내구성도 뛰어나 스폰지가 찢어지거나 헤어지지 않아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스폰지 중에서도 잘 닦이는 것은 많지만 내구성이 약하거나 보관해 두면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아론은 이런 단점을 모두 해소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었습니다.
(6) 상품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하는 쇼
아론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자신의 사업 계획을 세우고 제품 개발을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학생이었습니다. 대학생 때 이미 수차례의 회사 설립 경험과 실패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한 후 샤크 탱크에 출연을 결심했고 이를 통해 꿈을 이뤘습니다. 그는 샤크탱크 출연 전 기존의 샤크 탱크 수백편을 살펴보며 투자자들의 성향과 시청자들의 반응, 투자유치에 성공한 상품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을 모두 찾아 한 건 한 건 분석한 후 자신의 상품 개발에 접목해 최고의 상품을 만들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국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고 아론도 덩달아 유명 인사가 되어 현재는 캐나다 TV쇼에서 투자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왜 브랜슨 회장이 마크 큐반의 얼굴에 물을 부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출연자들이 샤크 탱크에 출연하는 목적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초보 창업가들이 투자금 유치와 함께 경영컨설팅을 받기 위해 출연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본인이 이미 경영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TV 쇼에 나와 제품 자체를 홍보하기 위해 출연하는 것입니다. 투자자(샤크)도 사람인지라 진정성이 보이는 출연자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끔은 열정과 아이디어만 가지고 나온 출연자가 이들을 감동시켜 뜻하지 않게 좋은 조건의 투자 유치를 일궈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제품 홍보만을 위해 터무니 없이 높은 투자액을 제시하는 출연자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브랜슨 회장이 게스트(Guest) 투자자로 참여했던 시즌4 : 에피소드 10에 출연한 김윤하 씨의 상품은 ‘심플 해빗(Simple Habit)'이라는 명상 앱(App.)으로 사업이 상당 수준 궤도에 오른 인기 앱입니다. 이 앱은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짧은 휴식시간 짬을 내어 이용할 수 있는 5분 명상, 30일 명상, 100분 명상 등 고객 수요에 따른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다양한 전문 명상가들이 함께 참여해 주제별 명상을 진행합니다. 주제도 다양한데 잠자기 전, 공부할 때, 면접보기 전, 데이트 전, 행복해지는 법, 불만이 있을 때 등 생활 속에서 명상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나열해 서비스 합니다. 그래서 한번 사용하면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사용하게 된다는 리뷰가 있을 정도로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은 앱이기도 합니다.
김윤하 씨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한 실리콘 밸리 출신 사업가로 과거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 로켓(Locket)을 출시한 후 32억원에 이를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회사인 위시(Wish)에 매각한 적이 있고 2017년 포브스 지(紙)가 발표한 30세 이하 컨슈머 테크놀로지에 선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심플 해빗'을 들고 샤크 탱크에 나와 앱의 가치가 120억원이니 5% 지분의 댓가로 6억원을 투자해 달라고 하자 샤크 탱크의 투자자들의 눈이 커지며 조금 황당해 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시즌3.부터 자리를 지켜 온 샤크 탱크의 터줏대감 마크 큐반은 과거 실리콘 밸리 출신 사업가들에 대한 불만[이미 상당한 재원을 확보했으면서도 쇼에 나와 제품을 추가 홍보하려는]이 있던 터였고 급기야 김윤하씨를 향해 ’You're a gold digger'라고 말해 버립니다. 그녀의 두 눈이 동그래지며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 보였습니다. 마크는 이어 ‘골드 디거’라고 말한 이유는 투자자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광고 효과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즉시 해명하면서 ‘It's not personal' 이라며 개인적 감정으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캐나다 출신의 백만장자 투자자인 로버트 허자베크(Robert Herjavec)가 ‘It sounds like personal(개인적 의견 같은데?)'이라 말하며 마크의 의견에 반박하고 나섰고 이어 옆에 앉아 있던 브랜슨 회장이 급기야 물이 가득 담긴 유리잔을 들어 마크의 얼굴에 부어 버립니다. 여기서 'Gold digger' 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금광을 찾아 다니는 사람’, ‘올림픽 기대주’ 라는 뜻 외에 속어로 ‘돈을 목적으로 남자와 교제하는 여자 혹은 미모를 이용하여 남자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여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브랜슨 회장은 여성 출연자에게 어떤 이유에서든 적절치 않은 단어를 사용한 그를 응징하기 위해 물을 부은 것이었고 스튜디오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브랜슨 회장은 'Gold Digger'라는 단어가 샤크 탱크 프로그램 도중 종종 사용되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블로그를 통해 마크에게 사과했고 마크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시청자들 중 대부분은 그가 마크에게 사과하지 않았어도 되는 일이라며 마크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바 있습니다. 현장에서 이 모든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김윤하 씨는 결국 투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하고 스튜디오를 뒤로 하고 나왔는데요, 이후 그녀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Thank you for the support and good humor, Richard Branson! '이라며 브랜슨 회장에게 도와주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는 후문입니다.
어찌 되었건 옳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 마크 큐반을 현장에서 응징해 준 브랜슨 회장은 우리가 ‘괴짜 회장님,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시원한 한방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의 항공사 오너의 딸도 회의 도중 물컵을 던져 세간에 화재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같은 항공사 오너가 둘 다 물컵을 던졌는데 한 쪽은 약자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한 쪽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행동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샤크 탱크는 이렇듯 크고 작은 뒷이야기와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을 10년 넘게 사로잡고 있습니다. 방송된 프로그램 분량이 2024년 5월까지 339편에 이르고 편당 4명의 창업가가 출연한다고 가정해 보면 샤크 탱크를 통해 소개된 아이디어 개수는 총 1,400여개에 달합니다.
Q. 창업아이템을 찾고 계신가요?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나만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싶으신가요?
A1. [샤크 탱크 TV 에피소드를 꼼꼼히 살펴보실 분]은 브랜슨 회장도 얻어갔다는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찾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바로가기 : shark tank episode 1 - Google Search
A2. [지금 바로 아이디어를 찾아보고 싶으신 분]은 샤크 탱크의 모든 상품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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