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잔다.
잠을 아주 많이 잔다. 그냥 피곤한 걸로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우울증인가? 뭐지? 번아웃? 이러고 있다. 잘모르겠지만 무기력하다.
친구와 통화를 했다. 나를 잘 아는 친구가 말하길, "니가 니 상태를 잘 알아서, 지금 좀 쉬라고 하는거야. 강제적으로라도 쉬어야 하는 상태니까, 그렇게 뇌와 몸이 널 그렇게 만드는거지." 그래, 그런거 같기도 하다. 근데 한편 이런 생각들도 든다. 내가 피곤했나? 스트레스받고 있었나? 엄청 오래됐는데, 계속 이래도 되나? 이렇게 무기력할 정도로 노력한 것이 있나? 뭐 한거 없는 것 같은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집에서 개인 컴퓨터를 킨지 한달은 된 것 같은데, 오늘 드디어 컴퓨터를 키고 책상에 앉아 딴 짓들: 유투브 보다, 쇼핑몰 보다, 등을 한 후, 어찌 어찌하여 여기 들어와 글을 쓴다. 여긴 일기같은 생각들을 적는 곳이라, 뭘 정리하거나 새로 마음을 다잡을 때 좋다. 이렇게 더이상 시간 낭비하면 안되다는 생각과 무언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에 이 몸뚱아리 하나 질질질 끌어 책상 앞에 앉히고 글을 쓴다. 이런 자책과 죄책감이 문제일지도. 그냥 끝이 어떻게 되든 냅둬보는 게 나은건 지도 모르겠다. 여튼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하루아침에 방 치우고, 무언가 하나 들고파서 결과를 끝장나게 보여주는 드라마의 허상보다 이게 현실이지.
글을 쓰니, 어쨌든 좋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