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문제로 2주간의 폭풍 같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 시간의 힘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고 모든 것을 여며준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방황과 고뇌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다행히 지금은 잔물결만 남아있다.
잔물결이 몸과 마음을 적시지만 태풍에 휘청이지 않는 지금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뭐든 겪어봐야 성장하고 깨닫는다.
마음이 고통에 있는 순간들에는 쓰기도, 운동도, 읽기도 멈춰버렸다. 그 시간들이 아까웠지만 어쩌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가 이렇게 나약한 존재구나....
나의 보잘것없음과 초라함을 매일 바라보던 순간들.
무엇이 되었든 사람은 자기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한다. 삶에는 반드시 스스로를 구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계속 찾아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에 망가지지 않고, 그 시간을 이겨내는 이들이 결국에는 삶을 제대로, 잘 살 줄 아는 이들일 것이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간들도, 불안과 고통의 순간에 있던 시간들도 모두 나의 시간들이고 나의 일부였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수없이 다가올 텐데, 이제는 생각해 본다.
내 맘 같지 않은 날들을 좀 더 지혜롭게 이겨내길, 무너지지 않길, 아니 조금만 무너지기를.
지금보다는 더 단단히 일어서고 더 잘 살아낼 수 있기를. 다짐하고 또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