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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문 Dec 31. 2022

2022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본 MCN사 미래 전망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에서 기획형 전문 스튜디오로

2022년 올 한 해 유튜브 콘텐츠를 돌이켜 보면 바로 코미디언들이 개설한 채널들(피식 대학, 숏박스, 너덜트 등)의 하이퍼 리얼리즘 공감형 콘텐츠로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은 방송가 개그계의 주류로서가 아닌 무명에 가까웠던 개그맨/개그우먼으로서 tvN '코빅'을 제외한 지상파 3사의 스탠딩 코미디 무대가 없어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대안으로 찾았던 것이 유튜브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었고 생활형 밀착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 시작, 현재는 유튜브 채널들 중에서 주류로 급상승되는 결과로 낳게 되었다. 현재도 많은 주니어급 개그맨들이 본인 잘하는 끼와 캐릭터로 유튜브 내에서의 콘텐츠 제작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주류 개그 채널로서는 스케치 코미디를 표방하는 '숏박스'(구독자 236만 명) 예를 들 수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더라도 불과 1년도 안된 사이에 구독자 수 증가율이 개시 시점부터 현재까지 약 6만%로 보일 정도로 급격한 상승을 보여 주었으며 현재 크리에이터 탑급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 이유는 KBS 공채 코미디언 출신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의 케미도 좋았지만 역시 극에 들어가는 스토리를 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평범한 일상을 과장 없이 리얼하게 재현했고, 연인, 남매, 친구 등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순간을 공감 있게 표현하여 그 속에서 터져 나오는 재미로 인해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예전 유튜브 교육이 한창 물오를 때에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일반인 대상으로 채널 성장을 이끄는 콘텐츠를 만드는 3대 요소로 캐릭터, 끼, 공감형 스토리가 제대로 뒷마침 되어야만 크리에이터로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 요소들이 변함없다고 하지만 연예인 특히 개그맨/개그우먼들의 이미 탄탄하게 다져진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끼, 그리고 이미 매주 개그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경험했던 풍부한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강점으로 추가됨으로써 올해 유튜브 콘텐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누구나 겪었던 생활형/사회형 일들을 코미디언들의 실제 방불케 하는 부담 없는 연기를 통해 유저들과 서로 공감하고 심지어 서로 격려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로 하는 기존 MCN사들과 다른 기획형 스튜디오로 전환되는 사업자가 유튜브 생태계를 이끌 가능성이 커졌으며 향후 몇 년간 이런 회사들이 더 많이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즉, MCN사들의 주요 매출원인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을 통한 매출보다는 기획형 시리즈를 통한 간접광고 PPL로 제작비를 더 충원할 수 있으며, 마치 드라마 PPL과 같은 이치로 기존 MCN사의 매출/상품 패키지와 비슷할 수 있으나 기존 광고 매출과 더불어 콘텐츠 유통 및 PPL를 통한 방송 콘텐츠 매출원 형태로 유사한 BM 모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회귀되는 느낌이 든다.


아직 이런 사업체는 메인 및 서브 채널 중심 운영으로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주요 MCN사(샌드박스, 트레져헌터 등)들의 경영 상태와 비교해 보면 메머드급 크리에이터를 관리하여 대부분의 매출을 크리에이터들에게 안기는 불안정한 경영구조보다는 독립적 스튜디오 형태로 소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제작진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프로TV'이다. 12 현재 구독자  220 , 일일 조회수 100  이상을 자랑하는 유튜브 경제전문 채널로서 2021 매출액 148 , 영업이익 75 원으로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  50% 이른다. , 방송 콘텐츠 판매로 회사에 100 원이 들어오면  절반인 50 원이 마진으로 남는 셈이다. 2021  기준 삼프로TV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보유 현금(현금성 자산 포함)  90 , 전체 차입금은 4  정도다.  나갈 데가 없으니 이익이 회사에 고스란히 쌓인다. (출처: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61890.html)

이처럼 높은 마진율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원가이다.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는 출연자들을 직접 돈을 주면서 섭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가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의 저조로 예전 같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방송, 출판, 강연, 교육 등으로 본인이 잘하는 경제분야 중심으로 다양한 파생 상품을 펼치며 불안정한 외부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즉, 경기 상황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에는 MCN사들의 외연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전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 전략으로 나아가야 장기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미 MCN사 구조조정 기사(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2/11/28/VBJBCM3R7ZB7PHB2CKN27PSNDU/)를 접한 분은 아시겠지만 네임밸류를 갖춘 크리에이터 전속 계약은 많은 매출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구조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에 올인할 시기가 오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JYP, YG, SM처럼 연습생 양성을 통한 전문 분야 매니지먼트사로 전환할지 아니면 채널 중심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집중할 지에 대해 각 MCN사들의 고민의 기로에 서 있는 2023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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