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더비가 끝나고 우승 경쟁은 미궁으로 빠졌다.
라리가 26라운드, 마드리드의 두 팀이 맞부딪혔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2승 2무 1패를, 레알 마드리드는 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아틀레티코가 최고의 흐름을 보여주던 시즌 전반기보다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라리가의 우승팀 이야기를 하려면 이 두팀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리그 4승 1무를 기록하며 작년 12월 6일 카디즈 전 이후 패배가 없다.
세 팀 모두 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은 이렇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 경기 덜 치른 채 바르셀로나와 3점의 승점 차이를 유지 중이다. 시즌 초반 철통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리그를 독주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달리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메시와 라모스의 이적설 등 팀의 주축 선수들마저 흔들리며 이번 시즌 우승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하는 게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달라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에 조그만 균열이 생기며 실점이 조금씩 늘어가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야금야금 승점을 챙기며 순위를 올려놓았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폼을 올리며 24경기에 나서 19득점을 기록했다. 통 골이 들어가지 않던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도움도 5개를 기록하며 24경기에 나와 2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직 건재한 메시다. 약팀을 상대로 확실히 승점을 챙기며 어느덧 리그 순위표 2위에 올라있다. 최근 오사수나 원정에서는 모리바와 알바가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수 이외의 자원들 또한 골을 넣었다.
오늘 마드리드 더비가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결국 이 세 팀 간의 우승 경쟁은 시즌 막바지까지 명확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극강의 수비를 보여주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쳐 상대를 제압해왔지만 최근 수비가 흔들린다. 균열이 발생했고, 라리가의 팀들은 이 틈을 공략해내기 시작했다. 우승에 가까운 팀인 건 분명하나, 장담하기는 이르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무기는 ‘크 카 모’로 불리는 중원 조합,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이다. 리그 최고의 중원 조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 선수들의 노쇠화에 따른 체력 문제 걱정된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겸하게 되면 분명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있고 없고의 경기력 차이가 심한 마드리드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메시가 살아나고 그리즈만과의 호흡이 맞아가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빠른 속도로 순위를 치고 올라갔다. 약팀을 상대로 확실히 승점을 챙겨오는 모습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결국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경쟁팀인 위의 두 팀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전력이 비슷한 팀, 혹은 약간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는 수비 문제를 드러내며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승은 어려울 것이다.
자료=프리메라리가 공식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