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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영 wave Aug 19. 2023

왜 유연함의 기술이 필요한가?

유연함의 힘 - 수잔 애쉬포드

운동선수들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삽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면서 손상될 수 있고 종목에 따라 신체 특정 부위를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면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운동 부하를 견디지 못해 손상을 입습니다. 운동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장비를 사용하거나 꾸준한 훈련으로 자신의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손상을 겪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약해진 근육, 건, 인대를 강화하고 재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량을 조절합니다.


선수들 중에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때 어떤 선수는 부상을 입고 어떤 선수는 멀쩡합니다. 왜 그럴까요? 훈련으로 다져진 몸이기 때문일 수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연성입니다. 유연성은 근육과 관절이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운동할 수 있는 범위를 결정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좋으면 신체가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긴장을 줄여 부상의 위험이 적습니다. 다치지 않게 하면서 높은 운동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절과 근육의 유연함은 운동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가능하게 하고 부상의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몸이 유연한 것처럼 마음과 정신도 유연해질 수 있을까?


몸이 유연하면 신체를 보호하고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유연함은 개인과 조직, 사회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서 '유연함의 힘'에서는 소프트 스킬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유연함의 기술을 감정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기술, 탁월한 의사소통 기술, 효과적인 리더십, 적응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경험에서 배우고, 통찰력을 키우며, 지속적으로 자신을 개발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모든 기술을 의미합니다.


실험과 경험을 통한 학습


유연함의 기술은 '실험'이 핵심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험하고 실행하며 어떤 것이든 경험해야 합니다. 최악에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세우느냐는 문제를 극복하는 열쇠가 됩니다. 실험은 유연함의 기술의 핵심이며 이를 통한 경험을 소중한 스승입니다. 반복적인 통찰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는 학습 마인드셋을 장착할 때 성장의 프로세스는 작동하게 됩니다. 경험은 누구에게나 교훈을 주는 효과적인 학습도구입니다. 어느 순간이든 그 일에서 의미를 도출하려는 태도가 성장과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면 모든 순간이 학습의 장이 될 것입니다.


두 가지 마인드셋


효율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린 평생 배워야 한다. 새로운 교훈은 끊임없이 나타난다.

경험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를 두 가지로 나누면 성과와 학습능력입니다. 두 마음은 경험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결과에 집중하는 성과 마인드셋은 능력을 증명하는 일에만 몰두해서 정작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지 못해 성장의 기회를 잃고 시련을 극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반면 학습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들은 모든 상황에 숨어 있는 학습의 기회를 찾고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합니다. 새로운 상황이나 직무를 학습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자기 성장의 주인이 됩니다.


경험을 통해 무엇이든 배우려는 학습 마인드셋은 유연함의 기술을 강화시킵니다. 기업에서는 흔히 목표를 설정하는데 스마트(SMART) 설정을 합니다. 스마트는 구체적:Specific, 측정가능한:Measurable, 달성가능한:Attainable, 현실적:Realistic, 명확한 시간:Time-Bound의 준말입니다. 유연성 강화 목표는 스마트 목표 설정과 다릅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학습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학습 마인드셋을 선택한 사람들이 도전적인 직무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했고 도전적인 상황을 경험한 뒤 더욱 유능한 리더로 평가받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직무를 '학습의 기회'라고 프레이밍 하는 것은 유연함의 기술을 훈련하는 학습자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호기심을 유지하고 배울 준비가 되었다면 배움은 학교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학습 마인드셋은 자신이 그리는 선명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힘든 순간이 와도 고통을 성장을 위한 강력한 자극제로 인식하고 리더의 길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됩니다. 희망과 고통을 연결시키는 유연함이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떤 고통이 예상되나요?


코로나로 세계가 뒤집혔던 3년 전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하루하루 맞이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비대면이 지속되면 많은 일이 달라지겠지? 설 자리가 없어지기 전에 이 회사를 스스로 떠나자. 그래! 멋지게 은퇴하는 거야!'

온 세상이 디지털혁명으로 전공과 직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N잡 시대가 열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습능력은 삶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위기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머리가 더 굳어지기 전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무엇을 시도하든 도전 그 자체였습니다. 바로 유연성의 기술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나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떤 고통이 뒤따를까?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기특하고 당찬 결심을 이끌어줄 강화된 유연성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유연함이 기술이 발휘되는 순간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려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SNS에는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리터러시, 코딩, 파이썬, 자바, 백엔드, 프런트엔드 등등... 쏟아지는 각종 IT 교육 광고가 쏟아졌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각종 교육에 관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우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직장과 가족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했습니다. 목표설정을 위해 책 속으로, 새로운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토론을 하다 보니 글쓰기를 좋아하던 어릴 적 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릴 적부터 시 쓰기를 좋아해서 매일 일기를 쓰고 교내 백일장에 입상해 매년 발간된 학예지에 작품이 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가만히 마음을 들어다 보니 작가나 카피라이터를 꿈꾸던 30년 전 나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잊고 있었던 꿈이 생각났습니다.


나의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기로 다짐하고 2년 전부터 작가 되기 프로젝트 실험을 하나씩 시작했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난에서 운영하는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에 2년째 참여하며 관심 콘텐츠를 대중에게 전하는 글쓰기를 훈련 중입니다. 첫 번째 책은 똑똑하게 건강하기, 100세 시대 지속가능한 운동을 주제로 지난 25년간 몸 담았던 일과 얕지만 켜켜이 쌓인 지식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과학 글쓰기라는 도전은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과학이라는 맥락에서 전공을 살려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입니다. 이 모든 경험과 현상을 학습 마인드셋으로 바라보니 하나하나가 글감이 되고 소재가 되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경험한 피드백은 체계적인 성찰을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유연함의 기술이 강화되고 적절하게 발휘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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