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 있는 이 발 길...
1년간 지나 온 길을 되돌아본다.
무엇을 했고 어떤 사람으로 살았는가?
내 안에 남은 것이 바라던 그림인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2년보다 더 바쁜 한 해였던 건 분명하다.
걱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와서 포기하거나 미루고 싶을 때마다 "한 번에 모래알 하나씩, 모든 것은 지나가고, 시간이 흐른 뒤엔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그냥 하자."라고 반복했다. 결국 걱정했던 일들은 지나갔고 대부분의 일들은 이루어졌다. 머리를 가득 채우던 걱정은 실행하는 순간 대부분 사라지고 선택한 일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 일어나지도 않을 일로 미리 겁먹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의 감으로 시작하고 90%는 완성해 가는 과정이 삶이고 성장이다.'라는 큰 교훈을 얻은 한 해였다.
호기롭게 출발한 1월,
13일 - post-ten 밤샘 프로젝트 (하이드미플리즈 홍제점, 23시~05시)
밤을 새우고 밀린 일이나 계획했던 일을 해치우고 첫 차로 귀가하는 이벤트다. 노션 커뮤니티에서 확인 후 덥석 신청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밤새고 시험공부하던 생각이 났다. 야심한 밤 11시, 홍제동에 위치한 카페 하이드미플리즈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신청자는 15명이다. 세계최초 NFT카페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청년들이 주최. 주관하는 행사로 사람들도 분위기도 젊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상큼 발랄한 분위기였다.
프로젝트 형식은 25분 작업, 5분 휴식하는 뽀모도로 공부법 방식으로 8 뽀모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몰입과 휴식을 반복하여 뇌에 자극을 주고 집중력을 높이고 효율을 끌어올리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5시간을 밤샘했는데도 피곤할 겨를 없이 지나갔다. 그동안 2023년을 브랜딩 하고 에세이를 썼다. 2023년 신년 프로젝트는 뜻밖의 신박한 경험이었다.
3일 - post-ten 낯 프로젝트 (하이드미플리즈 을지점, 10시 ~ 15시)
지난번 밤샘 프로젝트가 꾀나 인상적이고 나름 만족스러워서 또 신청했다. 이번 장소는 하이드미프리즈(highed me please) 2호점 을지로점이다. 이 날은 참여 중이던 노션 챌린지 완성! 시간을 밀도 있게 쓴다는 건 쉽지 않다.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준 하미플 젊은이들에게 고맙다. 이날은 생애 첫 NFT 구입, 민팅으로 하이플 3차 홀더가 되었다. 하미플과의 연대가 시작된 역사적인 날이다.
9일 - 진, 초등학교 졸업식
마냥 어린아이 같던 둘째가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다. 학업이나 생활 모든 면에서 스스로 잘 해내면서도 항상 엄마를 응원하고 배려하는 기특한 아이다. 한 발짝씩 나아가는 너의 노력과 성장을 응원해!! 졸업식이라면 먹어 줘야지. 훈장골 소갈비를 실컷 먹었다.
12일 - 강서구수영연맹 핀수영대회 (KBS스포츠월드수영장, 07시~18시)
제2회 장거리핀수영대회 1,500m, 운영진들은 새벽 5시 30분부터 분주하다. 수영장에 모여 오픈 전 마지막 체크가 한창이다. 640명의 선수들이 8명씩 한 팀으로 경기를 치른다. 동호인 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대회로 최소 한 달 전부터 팀워크를 다지고 호흡을 맞추는 경기다. 나만 잘한다고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경영의 시작, 동호인 활동의 시발점이다.
22일~26일 - 전국학생전도집회
5일간 전국의 중, 고등학생들이 모여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학부모 스텝으로 참여, 60여 명의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이 잘 먹고 잘 지내도록 새벽부터 밤까지 지극정성으로 지원했다. 행사 하나가 치러지기 위해선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2일 - 진, 중학교 입학
진이가 난생처음으로 교복을 입었다. 중학생이 되는 첫날,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교정을 들어섰다. 입학식에 참여하는 모습이 아직 어린아이 같은데 벌써 중학생이라니 기특하고 대견하고 잘 커줘서 고맙다.
3월 5일~4월 16일 - 2023 칼 세이건 살롱 (과학책방 갈다, 삼청동, 11시)
[갈다클럽 시즌1 -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by 앤 드루얀]
2월 26일 수업 첫날이었지만 전도집회 일정과 겹쳐서 둘째 날부터 참석하게 되었다.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님과 과학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칼 세이건의 책들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입체적인 독서를 통해 인사이트를 나누는 모임이다. 이번 시즌 척 도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1980)의 후속작 앤드류얀의 코스모스-가능한 세계들(2020)이다. 매주마다 챕터별 감상평과 키워드를 작성하고 내용과 관련된 토론 주제와 질문을 발제하는 형식이다. 4-5명씩 소그룹으로 나누어 30분 동안 서로의 인사이트와 의견을 나누었다. 수업을 끝난 후엔 한 챕터를 5번 정도 읽은 느낌이었다.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칼 세이건의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드럽고 쉬운 문체로 써 내려간 과학과 우주의 인문학 강연 같은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이제 대중과학 서적의 고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좀 더 편안하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8일 - 강서구수영연맹 긴급 대책회의 (16시)
5월 계획된 대회를 2개월 앞두고 회장의 사퇴 선언, 2월에 있었던 핀수영대회 결과보고와 함께 차기 대회 의견을 나누고자 모인 자리에서 돌연 사퇴 발표라니... 그 덕에 두 달간 모든 임원진들이 고군분투하여 회장 선임 및 제3회 강서구청장배수영대회를 치렀다. 회장 취임 후 4개 중 2개의 대회를 이행했다. 대의명분을 지키려면 '생각은 신중해야 하고 입은 무거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경솔함은 한순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7일 - 진, 전국소년체전 서울선발전 (서울체고, 2023년도 시즌 첫 대회)
몇 개월 전만 해도 이 자리에 없을 줄 알았다. 수영은 6학년까지만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22년도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뭔가 께름칙한 마음으로 끝내고 싶진 않았는지 1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1년을 더 살아보기로 했다.
15일 - 갈다 클럽나이트 (과학책방 갈다, 삼청동, 18시~21시)
과학책방 갈다에서 주관하는 수다 모임이다. 과학책을 좋아하고 과학이야기로 밤 샘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양자역학, 슈레딩거의 고양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 중력, 자기장 등 일상에 흔하게 접하는 원리지만 과학적으로 유식하게, 잡다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하며 신나게 노는 나이트! 다. 과학이라는 주제로 깔깔대며 웃었다. 과학이 유머가 되다니...
16일 - 칼 세이건 살롱 off-line (천문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 이명현 박사님과 함께, 11시)
칼 세이건 살롱 마지막 수업, 책을 쓰려면 엔 드루얀처럼 쓰고 싶다. 완벽한 스토리텔러다. 과학과 우주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 글의 구성과 문체가 닮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명현 박사님, 이미영 이사님과 함께한 시즌1 행복했습니다.
21일 - 대한적십자사 수상안전강사 재강습 (복성수영장, 09시/마장동 서울지사, 14시)
86년, 91년 강사 선배님들과 아현동에서 4시간 수영, 마장동 서울지사에서 4시간 응급처치 교육으로 수상안전 강사 자격을 갱신했다. 1986년부터 2017년 강사 선후배가 한 곳에 모였다. 97년 기수인 내 위로 5명만 있을 정도로 나도 벌써 27년 차다. 강사 취득하자마자 5년간 2,000시간이 넘는 봉사로 쌓았던 마일리지가 지금까지 이 사람들과 연결시켜주고 있는 듯하다. 한 때 젊은 패기 하나로 봉사하며 똘똘 뭉쳤던 사람들, 정 많은 사람들과 아직까지 함께 한다는 게 감사하다.
25일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고 기고 (스포츠 현안과 진단 125호 발간)
수영장 회원 등록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현실과 대안, 정책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전국의 공공체육시설의 현황과 국민들을 위한 합리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질문 하나, 공공체육시설의 존재 이유와 가치는 누구로부터 나오는가? 이용자의 니즈에서 나온다.
29일 - 하루 여행 (강릉-스카이베이호텔)
오늘만 특가, 강릉 스카이베이호텔 1박 99,000원, 평소에 눈여겨보던 호텔이라 바로 예약하고 진이와 단 둘이 배낭여행을 떠났다. 운동하며 공부하느라 분 단위로 하루를 쪼개 쓰는 바쁜 딸을 위한 선물이다. 비록 하루였지만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좋아하는 대개도 먹고 루프탑 수영장에서 3시간 동안 놀기도 했다. 여행시작 출발하는 기차를 놓쳐 입석으로 갔던 것만 빼고 완벽한 1박 2일이었다.
10일~15일 - 제2회 광주전국수영 선수권대회 (광주, 두 분째 대회)
자유형 800/1,500m 출전, 경영 종목의 최장거리 출전, 모든 경기가 그렇겠지만 특히 장거리는 멘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으면 레이스 내내 조금씩 무너지면서 몸은 굳어지고 결과는 당연히 안 좋다. 대회마다 전 경기보다 기록이 안 좋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매번 같은 경험을 한다면 트라우마가 된다. 좋은 경험을 해서 악몽 같은 기억을 덮어씌우지 않으면 경기마다 그 기억으로 시합 전부터 몸이 반응한다. 대뇌피질에서 그 기억을 상기시키고 과거의 경험으로 앞으로의 있을 일을 부정적으로 상상하며 몸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편도체 반응이 일어난다. 진이의 경우에는 종목이 정해지는 순간부터 공포가 밀려온다. 그때부터 내 몸은 최악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몸으로 변해간다. 대회 당일에는 전혀 다른 선수의 영법이 된다. 2022년 5월부터 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일이 진이의 목표가 되었다. 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도 든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편도체 반응이 압도적으로 경기를 휘어잡았다. 경기를 끝낸 아이의 어깨에 실망과 좌절, 다음 경기의 부담이 더해졌다.
24일 - NextArt Class 5기 (하미플 을지점, 10시~12시, 수료)
6월 7일~7월 8일, 매주 토요일 10시~13시, 4주간의 AIart 강의. 첫날은 근무로 못 듣고 두 번째 수업에 참여했다. 올해 1월 하미플 밤샘 프로젝트에서 aiart라는 흥미로운 분야를 접하고 관심이 있던 차에 5기 수업을 수료했다. 강사님은 AIart 1세대 keepkwan님, 미드저니라는 AI 이미지 생성툴로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넣으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문장이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될수록 정교한 이미지가 생성된다.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영어로 작문 능력만 있다면 훌륭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회화 기법, 카메라 브랜드별 다양한 렌즈의 특성을 표현한 사진 기법까지 AI가 학습한 모든 형태의 그림과 사진으로 생성 가능하다. 기술은 1분 1초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8일 -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논픽션작가(실전) 과정 면접 (한국과학창의재단, 14시)
작년에 기초과정에 이어 논픽션작가 실전과정을 신청했다. 면접관님의 날카로운 질문의 요지는 얼마나 훈련되어 있는가? 대중의 니즈에 맞는 대중서에 적합한가? 지금 당장 책을 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는가? 였다. 이런저런 답을 했지만 스스로 아직 준비된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논픽션작가 심화과정 합격 통보를 받았다.
5일 -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생 오리엔테이션 (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 10시 ~ 16시 30분)
2022년도에는 코로나로 인해 개방이 제한적이어서 줌 교육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300여 명의 교육생과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리엔테이션부터 북적였다. 시민 환경운동가 '줄리안 퀸타르트'의 실천하는 환경운동, 기후위기와 채식을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거쳐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된 과학일러스트레이터 '양진주' 사이언스노트 대표, 천문과학연구원 '이은지' 강연가, '문희영' 우주를 줄게 대표의 발표가 있었다. 모두 교육생으로 시작했으나 명확한 콘텐츠와 타겟팅, 실력으로 성공한 사례들이었다. 나의 핵심 콘텐츠는 트렌드와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는가? 정확하게 타겟팅하고 있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한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작가 되기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12일(토) - 2023년 첫 강의 (하리하라 이은희 작가, 10시~12시)
강의 주제: 과학적 지식의 생산과정과 과학적 방범론의 이해
19일(토) - 저술가 (하리하라 이은희 작가, 14시~18시)
과학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증가되면서 과학교양도서는 많아지고 있다. 나만의 콘텐츠가 시장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는가? 기획과 집필에 전문성이 들어갔는가? 하나의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문성, 글의 방대한 양으로부터 양질전화가 필요하다.
22일(화) - 1차 멘토링, 전중현 상무님, (CCC사무실, 10시~12시)
가제: 당신의 뇌는 오늘도 안녕한가?
글의 주제: 고령화에 따른 기대수명과 최대수명 증가로 건강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뇌건강 관리의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한다. 글의 주제에 맞는 통계자료인가?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조사, 중복 표현 삭제. 주제를 확장하며 말씀해 주시는데 잘못된 운동의 해악, 연령과 질환, 흔한 병증의 처방, 증상에 따른 운동의 종류, 영양제 정보 등을 다루는 내용으로 두 시간 가까이 멘토링해 주셨다. 전상무님은 오늘 훌륭한 독자이자 선생님이 되어주셨다. 이번 콘텐츠를 통해 관리가 필요한 중장년의 보편적인 질환과 관리, 운동을 다루고 죽음을 강하게 어필하는 가닥으로 방향을 잡았다.
26일(토) - 저널리스트 (CCC 백승권 대표, 14시~18시)
과학칼럼, 과학적 글쓰기(논리적 글쓰기)에는 팩트와 주장에 대한 근거가 들어가야 한다. 사실, 묘사, 비유, 통계로 설득력을 높인다. 논리의 형식은 원인과 결과로 전개, 사건의 연관 관계로 글의 인과관계를 완성시킨다. 독자들에게 남는 글에는 느낌과 감정이 있다. (대표적인 글 -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대학 연설문)
8일(금) - 행안부 어린이재난안전훈련 강사 집합교육 (과천청사, 10시~13시)
어린이재난안전훈련 강사 교육이다. 재난과 재난안전, 위험요인을 정의하고 어린이도 재난을 감지하고 주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로 UNDRR(United National Office Disaster Risk Reduction, UN 재해 위험 감소 사무국) 훈련 내용으로 여러 나라 아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감각 키우기와 예방, 대응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훈련의 목적과 리스크랜드 게임 실습. 센다이안전강령 등 신입 강사를 위한 강습회였다. 어린이도 재난을 감지하고 사회를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것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시기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9일(토) - 퍼포밍 자료작성 1, 2 (이호선(엑소)/이미정 작가, 13시~17시)
대중이 원하는 과학 강연과 글쓰기 소재와 주제, 캐릭터 빌드업, 스토리 이론
10일~12일 - 제72회 회장배 전국수영대회 (목포, 세 번째 대회)
자유형 800m, 배영 50m 출전.
14일~15일 -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생 해커톤 (양평, 1박 2일)
우리 조의 주제는 뇌과학, AI였다. 몇 번의 회의를 거쳐 하나의 뇌건강이라는 주제로 모아졌다. 고령화 시대 뇌건강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시사하고 중. 장년층을 위한 뇌건강 프로젝트, 뇌 건강관리를 위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참여형 전시 형태로 기획했다. 7명의 팀원이 '재미있뇌!'라는 팀명으로 이틀간 머리를 맞대고 발표 전략을 세웠다. 1박 2일 합숙하기 전부터 2시간씩 5회 정도 줌 회의 후 만났다. 서울역 집합 장소에서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한눈에 알아봤다. 대학 강사, 프로그램 개발 엔지니어, 만학도, 공학 엔지니어, 디자이너, 웹툰작가, 공공기관 체육강사까지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열띤 논의와 합의 끝에 핑크색 뇌 모양의 미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아쉽게도 순위 안에는 못 들었지만 뇌와 온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밀도 높은 1박 2일이었다.
10월 28일~11월 1일 - 2023년 MBC배 전국수영대회 출전 (대전, 네 번째 대회)
자유형 800m, 개인혼영 200m
10월 26일 ~ 11월 3일 - 서강대학교 박사과정 서류전형 접수
지난 5월 수상안전강사 재강습에서 대학 후배를 만났다. 서울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통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위영이와 박사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강대 박사과정 신설이라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던 대학원(박사) 입학, 약간의 고민 끝에 바로 지원했다.
3일, 10일 (1, 2교시) - 동작초등학교 어린이재난안전훈련 (동작초등학교, 1.2교시, 2주, 총 4시간)
UNDRR 재난안전, 센다이 강령을 통해 재난안전에 대한 감각 키우기와 예방, 대응하는 방법을 전하는 훈련. 아이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리스크랜드, 해저드 빙고 게임 등 재미있는 요소들로 진행했다. 교육받은 것을 실행하는데 나이의 경계는 없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첫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4일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방문 (대전, 14시~17시)
대덕과학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방문, 잘 조성된 캠퍼스에는 한국식물추출물은행, 종자은행, 바이오파운드리 베타 센터를 둘러보았다. 우리나라 생명공학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의 막바지에 이르는 시점에 연구 현장 방문은 교육과정을 끝까지 지속할 수 있는 동기와 동력이 되었다. 대전역 삼송빵집에서 튀김소보로 한 봉이 사들고 서울로 향했다.
12일 - 제3회 강서구청장배 수영대회 (KBS스포츠월드수영장, 화곡동, 07시)
우여곡절 끝에 제3회 강서구청장배 수영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선수 540명, 운영진 8명, 심판 35명, 응급 2명, 자원봉사 20명, 역대급으로 많은 선수들이 접수하여 예상보다 경기 시간이 지연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각 영역별 담당 이사들이 자원봉사 업무분장 및 원활한 진행으로 오후 4시 30분에 경기를 종료하였다. 서울시수영연맹에서 대여한 프린터기 2대 중 1대가 에러가 나서 결과지 출력과 종합우승 발표 지연으로 소란이 있긴 했다. 안전사고와 심판이 기록을 실수하는 등의 사고는 없었다.
15일 - 양자나노과학연구단 방문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협력관, 14시~18시)
정부지원연구기관인 양자나노과학연구단에 방문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셔틀을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 연구단은 학교 끝부분 작은 산 꼭대기에 위치한 연구협력관 내에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보니 실험 결과가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진동을 차단하는 설계로 되어있었다. 양자역학, 양자컴퓨터, 초전도체, 초전도 큐비트, 얽힘 상태, 원자... 물리학이라는 학문을 이해하기도 전에 양자역학이라니... 뭔가 신비롭지만 잘 모르겠다. 아름답지만 어렵다. 양자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연구단에서 공모전을 개최했고 건물 곳곳에 양자와 예술이 만난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과학은 숫자와 그래프, 표로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었다. 시, 산문, 그림, 조형물로 표현하여 그 안에서 일어나는 법칙의 아름다움과 경의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과학적 연구는 어떠한 발견을 증명하는 것이지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작이라는 더 큰 의미가 있다.
16일 - 은,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서고, 방화동)
큰 딸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공부하느라 고생했고 부족하지만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고맙고 기특하다. 12년 동안 별 탈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어른, 큰 그릇이 될 거라고 믿는다.
18일 - 논픽션작가(심화) 과정 최종 결과물 제출
제목:운동만이 살 길이다. 퇴행성뇌질환을 예방하고 병의 진전을 멈추게 하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을 운동, 스포츠를 통해 해결하자는 글이다. 우린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뜻대로 될 문제도 아니다. 죽는 날까지 나의 몸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제 각자에게 필요한 개별 솔루션이 필요할 때다.
25일 - 서강대학교 박사과정 면접 (서강대, 정하상관 J202, 9시~12시)
꿈에 그리던 박사 지원! 드디어 면접고사를 치르는 날이다. 면접관이신 정용철, 한기백 교수님 앞에서 3명의 지원자가 면접을 보았다. 잘 보이고 싶고 진심을 전달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이렇게 간택받고 싶어 애쓰던 적이 인생에 몇 번이나 될까? 높은 고지에 오르려 할수록 난 더 성장한 사람이어야 한다. 하루하루 빌드업하는 실력이 없다면 아무리 잘 보이려 해도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날이다. 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욕망에 비해 보여줄 것이 터무니없이 작다.
2일 - 2023년 과학문화 전문인력 데모데이 (충무로, 10시~18시)
8월 5일 시작하여 12월 2일까지 80시간이라는 장거리 레이스가 끝나는 날이다. 긴 시간 교육과 멘토링을 완성한 최종 결과물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서로의 작품 세계와 과학문화를 교류하는 시간이다. 1년 동안 이끌었던 각 과정의 운영사와 멘토님들 모두 참석한 뜻깊은 자리다. 우선 해커톤 멤버들(7개의 별)과 필동함바그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신 후 행사장으로 향했다. 크지 않은 규모의 전시장 내에 각자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작품들을 보니 상상력과 재능이 상상 이상이었다. 그 가운데 2년간 180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무사히 끝낸 내가 스스로 대견해서 한껏 칭찬해 주었다.
2년의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포츠경향 엄민용국장님과 CCC 전중현이사님, 두 분의 훌륭한 멘토님을 만나 지적 호강을 누렸다. 글, 대중, 의사전달 등 글쓰기에 대한 총체적인 지능을 높여주시고 최종 과제 글에 생명과 힘을 심어주셨다. 그 덕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네이버프리미엄 콘텐츠 발행,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발간하는 메거진에 칼럼을 기고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마일리지 쌓이듯 모아가고 있다. 2024년 목표는 출판 계약이다. 글을 더 모아 모아...
5일 - 은이 생일, 한겨울 선한 이야기(정지우 작가와 고전 읽기, 온라인 zoom)
사랑하는 첫째 딸의 생일, 정지우 작가님과 함께하는 고전 읽기 독서클럽 시작 일이다.
딸아이 생일과 겹치는 바람에 첫날은 불참했다. 1월 5일을 시작으로 3주에 책 한 권을 읽고 모임을 갖는다. 화요일, 21:00~23:30, 두 시간 반동안 각자 인상 깊었던 구절과 생각, 서로의 인사이트를 주고받는다. 도서들은 학창 시절 제목이라도 한 번쯤 들었을 법한 책들이다. 첫 번째 도서는 키다리 아저씨, 둘째 오즈의 마법사, 세 번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 번째 작은 아씨들, 다섯 번째 하이디이다. 동화 같은 고전에서 시대적 배경이 주는 시련과 극복, 작가적 상상력까지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지만 그 안에 교훈이 있는 그런 책들이다.
정지우 작가님은 2년 전인가? 글쓰기 특강에서 만난 작가님이다. 고전을 통한 선한 이야기를 하는 독서클럽을 운영하는데 몇 번을 놓치고 운 좋게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첫날부터 불참이라니...
8일- 서강대학교 박사과정 합격!!!!!!!!!!
정용철 교수님의 합격 통보 전화를 받았다. 소위영 교수, 후배가 먼저 전화를 했는데 못 받았다니... 먼저 전화를 드렸어야 하는데... 한 발 늦었다. 이 기쁜 소식에 얼떨떨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잘할 수 있을까? 결론은 나의 선택을 응원하며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 그냥 하자!
16일 - 강서구수영연맹 송년회 (백제원, 17시)
새로운 회장님과 8년간 고생하셨던 전임 회장님을 모시고, 1년간 수고한 이사들과 송년회답게 식사대접하고 즐거운 자리를 갖었다. 부회장 임명, 2024년 첫 대회 참가선수 접수를 맡기로 했다. 첫 대회부터 중차대한 임무다.
21일 - 대한적십자서울지사 수상안전강사회 정기총회 (적십자재난안전센터, 신월동, 20시)
일 년에 하루는 꼭 참석하는 수상안전 총회, 뭐가 그리 바빴는지 올해는 봉사를 1시간도 못했다. 오늘은 회장 및 임원 선거 날인데 정회원 자격이 없어 투표를 못한다. 그럼에도 은주가 다시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임원진들도 든든하다. 2년간 강사회를 이끌 회장단 아래서 나도 봉사 120시간을 채워야겠다.
27일 - 은, 고등학교 졸업식
12년간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서 고생한 큰 딸에게 수고했다고 다독여주고 어른으로 가는 희망찬 앞 날을 응원한다.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성장의 필요충분 조건이라는 것을 알게될 거다. 잘 해낼 것을 알기에 언제나 기특하고 대견하다. 세상 제일 든든한 네 편이 되어줄게.
29일 - 박사 지도교수 정용철 교수님과 첫 만남 (삼성레포츠, 서초동, 16시)
서로 알아가기 1탄
바쁜 연말 지나고 뵈려고 연락을 드렸더니 연락을 기다리셨다고 하신다. 1월 첫 주는 오전에 시간이 없으시고 둘째 주는 해외 출장 계획이 있으셔서 바로 오늘 뵙기로 했다. 오전에 연락드리고 오후에 미팅,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만남이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정신과 시간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서강대 교육대학원 전임교수인 교수님은 제자들과 격을 두지 않고 지내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신다. 교수직으로 계시면서 체육시민연대(국가대표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으로 시작한 체육대 교수연합 단체),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사건으로 스포츠 미투 운동이 있을 을 때 jtbc에서 인터뷰, 2012.1.10.) 활동을 하시고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스포츠 인권에 관심이 많으셨다. 프로 선수들의 심리상담을 하시면서 알게 된 부조리를 가장 먼저 접하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글(시)을 쓰시면서 글재주가 있는 체육인 발굴에 힘쓰시는 것 같았다. 나의 작가 되기 작업과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박사가 되기 전에 책을 쓸 것이다라는 말을 들으시고 잘 왔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뭔가 잘 맞는 접점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2시간 30분 간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에서 사회적 연대 활동, 지구와 인간 중심의 넓은 의미의 스포츠 전파와 스포츠활동을 통해 삶 전반적인 긍정적인 영향을 지향한다는 가치관이 일치했다. 논문 내용도 잠깐 언급했으나 아직 머나먼 이야기였다. 박사과정이라는 배에 올라탔으니 교수님과 동기들과 자연스럽게 의도적으로 친해져야 한다. 이제 부지런히 혹은 성실하게 교수님을 찾아뵙고 차차 학문적 유대를 쌓는 일이 필요하다.
2022년과 2023년이 시작과 추진력의 해였다면 2024년은 선택과 집중의 해, 가지치기의 해, 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우며 성장하는 가속도의 해이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독서와 글쓰기에 2배 더 집중하자!
<구체적인 실행 목표>
- 영어공부
- 멘탈코칭, 뇌과학 (논문, 도서), 학회 활동
- 스포츠 과학, 심리, 뇌과학 연재 (브런치)
- 행안부 어린이재난안전강사, 한국과학창의재단 재능기부 활동
- 과학커뮤니케이터 (스포츠과학, 운동과 건강)
- 글쓰기, 칼럼 기고, 도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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