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가득한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는 가을 낙엽들이여.
물 한 방울 다 내어주고
땅으로 떨어진 낙엽이 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툭 툭 투둑 감정을 다독이는 빗방울 소리는
내 마음에 평온과 위로를 준다.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촉촉하게 속삭인다.
문득 생각난,
매일 아침 차려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구수한 밥냄새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우주까지 가 닫는다.
그러곤 다시
바짝 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단비처럼 내린다.
각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낸 지혜들이여.
이 모든 것을 살아가게 하는 찬란한 빛과 희망이여.
밝은 빛 반대 편 어두운 그림자까지도
품어내는 용기여.
거친 흙바닥에 나뒹굴어도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몸짓으로
빗방울을 받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