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647년 만에 찾은 고향집
탁 트인 서해 바다를 꿈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그 꿈이 간절했을까?
1527년 도포에 싸여 어두운 바다 건너 도착한 외딴섬
혼을 다해 만들어 귀한 몸인 줄 알았는지
훼손되지 않은 채 그대로 보존된 고요함
쓰시마 섬 간논지에 도굴꾼
불상 두 점을 훔쳐 한국으로 밀반입했다.
그 도적질이 수백 년 전 떠나 온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산 부석사로 가기 위한 약속일 줄이야.
결국 한국과 일본의 수년간의 분쟁 끝에
바다 건너 타향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고려 시대 자비로운 보살의 신성한 예술과 기억이
법에 의해 다시 상실됨을
망연자실 바라보기만 한다.
그들은 누구보다
온화함과 초연함,
우아하고 고요한 공명이 그 어느 장소보다
그의 집에서 더 미학적으로 완벽하다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여정은 예술이 인간의 분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망명과 귀환, 송환에서
문화적 연속성이 시간과 장소, 인간의 내면을
연민과 이해로 어떻게 상징하는지
이 걸작은 침묵과 고요함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