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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민 Dec 24. 2020

마케팅의 정의

사진작가가 생각하는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

처음으로 브런치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8세 진영민이라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부터 티스토리까지 마케팅에 관련된 글쓰기를 주로 하곤 했습니다.

브런치라는 조금 색다른 플랫폼이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영상매체와 빠르게 변화하는 수많은 플랫폼들이 있긴 하지만,

글로 표현하는 매체와 책을 읽는 문화만큼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일기장을 시집으로 채우던 아이였는데,

조금씩 커가면서 자꾸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군대 시절에는 연예 소설도 쓰고, 현재는 자서전도 조금씩 써가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처음으로 쓰는 글인 만큼, 저는 제 생각과 제가 그동안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 드려 볼까 합니다.

몇 분이 읽으실진 모르겠지만, 제가 쓰는 글이 조금 눈이 쉽게 읽어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던 시절 아버지의 기억에 남는 칭찬이었던,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고, 사진을 찍어보면서 나름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세상을 잘라내기 하던 저의 가장 즐거운 취미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상업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의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면, 그 사람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역시, 제 사진을 좋아해 주었습니다.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사진은 제게 수많은 시간 동안 많은 곳으로 데려다주었습니다.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클래식 카메라 등 경험해보고 싶은 수많은 카메라를 경험해보고, 평소 다니지 않던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진의 매력을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해서 그저 찍었던 사진을 누군가는 꼭 필요로 하고, 자신만의 작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다니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겁 없이 덤비고, 도전하던 20대 후반 저는 웨딩스튜디오를 창업했습니다. 지금부터 약 10년 전의 웨딩시장은 지금과는 너무나 다르게 호황이었던 사업분야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년 결혼을 하고, 결혼의 통과의례였던 웨딩촬영.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알게 됩니다. 고객 유치와 매출 증진을 위해 고민을 하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수많은 광고. 마케팅에 대한 지식들. 저 역시나 웨딩스튜디오를 하면서 마케팅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경험했었습니다.





1. 마케팅의 정의(첫 번째)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하는 것


마케팅에 대한 정의는 매년 바뀌지만, 당시에만 해도 저는 마케팅은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사진을 찍는 것, 신랑 신부들이 자랑할만한 사진을 찍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이 내리를 날 야외에서 조명을 이용해서 눈을 표현한 특별한 웨딩사진


아버지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라.

애플의  Think different는 어쩌면 아버지가 먼저 만들어내셨던 슬로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동일한 장소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고, 남들이 안 하는 일이면 왜? 하지 않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은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눈도 키우게 됐고, 예쁜 사진 덕분에 사업도 잘할 수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촬영한 야외 웨딩사진. 10년이 지났지만, 이사진을 보고 아직도 웨딩촬영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저희 생각은 세상에서 처절하게 까였습니다.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제대로 까임을 당하고, 뺏겼습니다.

저희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야외 촬영 장소에서 콘셉트도 뺏기고, 너무 순수한 마음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 남들도 그렇게 하지 않겠지 라는 착각에 수많은 새로운 콘셉트를 도둑맞았습니다.


마케팅에 대해 조금 더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저는 마케팅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 브랜딩. 포지셔닝. SWOT. 외부광고. 수많은 성공한 마케팅 사례들을 보고, 배우고 또 관련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경험도 해봤습니다.


마케팅에 정의는 매우 다양합니다. 좋은 광고가 마케팅이 될 수도 있고, 고객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마케팅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저만의 생각 역시 마케팅의 정의로 크게 틀린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마케팅의 본질과 마케팅의 사용기법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곳에서 직접 경험을 하면서 하나씩 체득해 나갔습니다.


베니스의 하루(낮과 밤) 왼-낮 오른쪽-밤






2. 마케팅은 광고다?(두 번째)

마케팅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이다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본 광고물(휴대폰으로 직접 셀카를 찍고, 집에서 받아보는 셀프 증명. 여권사진 상품)


정보를 알게 되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스로 필요해서 검색을 통해 알게 되는 정보, 친구에게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정보, 길가다가 우연히 보게 되는 정보 등. 당시에는 마케팅은 광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주 보고 많이 보이는 매체에 신빙성을 느끼고, 그에 대해 믿는 습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 역시도 자주 보이는 광고를 클릭하고 그로 인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마케팅은 광고라고 정의를 해버렸습니다.


광고에서 노출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지금과 다르게 과거에는 메인 뉴스 방송 전의 광고가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리곤 했는데, 이 가격의 책정 요소 역시 시청률, 즉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광고의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시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공부하고, 작성해서 하루에 방문자가 3,4000명 정도 오는 상위 노출이 잘되는 블로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다른 블로거들과도 소통을 잘하게 되고, 알지 못하던 정보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작은 회사의 광고를 직접 맡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제 블로그 하나만 가지고 1개월 만에 매출의 800% 이상의 효과를 본 적도 있습니다.






3. 마케팅은 광고만은 아니다(세번째)

광고를 통해 얻게 된 실패사례들



이상한 경험을 많이 했었습니다. 광고와 마케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착각을 했을 때쯤,

광고의 몇 가지 공식을 발견했었습니다. 광고의 공식대로 적용을 하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효과가 나오곤 했는데, 어느 업체는 너무나 그 효과가 잘 오는 반면, 다른 업체는 전혀 광고의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말해 멘붕이 와버렸습니다.


영화관에 기획했던 틀린그림찾기 광고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광고.

광고가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고 나니, 주변에 있는 수많은 광고매체와 광고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광고천재 이제석의 책도 읽게 되고, 점점 마케팅에 관련된 책들이 제 책상에 하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에 대한 공식이 잘못된 건 아닌데, 그 공식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마음이 답답해져 갔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마케팅에 대한 정의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공부가 헛된 것처럼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마케팅 공부할 때 읽었던 책


저는 다시 책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2,3년은 제자리에서 발버둥만 치고,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가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고, 광고는 마케팅의 한 가지 채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도, 기획만으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케팅에 대한 정의 역시 또 다르게 변화해갔습니다.






4. 마케팅은 관점이다

박용후 씨의 강의를 듣고 난 뒤




그런 이후에도 저는 운이 좋게도 좋은 많은 업체들과 마케팅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회사부터 규모가 큰 회사까지. 마케팅의 효과를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보기 위해 수많은 도전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듣게 된 조찬 강의.  

강사로는 당시 11개 회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계셨던 박용후 님께서 오셨습니다.

제 인생의 첫 번째 전화점이 그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알고 있던 마케팅에 대한 정의가 산산이 무너지고,

새로운 관점과 정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사진을 하고 있던 저에게, 관점이란 매우 중요하면서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고, 입장을 바꾸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그날의 강의 덕분에 그분의 책을 볼 수 있었고, 마케팅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또 한 번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정의는 매년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의 책을 보면, 관점의 변화로 인해 시작된 새로운 변화들에 대한 수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저 역시 다른 게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이 생겼습니다.








5. 마케팅은 인식이다

포지셔닝을 알게 된 날



책을 홍보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제가 공부했고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드리고,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마케팅을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발견하고 읽어봤던 책.


마케팅의 정의는 인식이다. 이 책에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몇 권의 마케팅 책을 여행하면서 얻게 된 마케팅의 새로운 정의는 인식이었습니다. 춘천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십니까? 닭갈비  천안 하면 호두과자처럼 지역명부터 다양한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포지셔닝을 통해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나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거울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수많은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던 저는 철저하게 제 이야기만을 고집하고 주장해왔습니다.

돌이켜 보니 운이 좋아서 경험했던 아주 작은 몇 번의 좋은 결과들이 제 고집과 아집을 더욱더 튼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저에 대한 인식은 매우 안 좋게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한번 안 좋게 만들어진 인식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는데,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잘못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마케팅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고 생각을 많이 하다가 결국에 알게 된 건 바로.








6. 마케팅은 결국

실패와 도전을 통해 알게 된 것들


마케팅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수없이 많습니다.

고객을 따라오게 하는 것, 좋은 사람으로 인식을 주는 것,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행동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등등


그 이후로 마케팅 책을 통해 알게 된 수많은 마케팅에 대한 정의. 그리고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마케팅의 대한 정의들.

마케팅은 결국 심리학 다시 말해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책)에서 말하는 본질 역시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다 보니, 뇌과학과 심리학에 대한 책들도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관련된 사업을 10년 넘게 하면서 사진이 마케팅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얼마나 중요한 재료인지 많이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사진은 살아서 움직입니다.

수많은 SNS에서 돌아다니고,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전달되고, 좋은 물건을 소개해줘 판매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과거였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이 많이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마음. 호기심. 의구심이 마케팅을 공부하는데 가장 중요한 엔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한 마케팅에서 강조하는 글쓰기의 능력 역시나 사람에게 읽히고 행동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들이 강조하는 기술이지만, 그 역시 본질은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브런치에 쓰는 첫 번째 글을 통해 제 생각이 정리되고, 이 글을 읽으시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어쩌면 미래에 만나게 될 사람인지 모릅니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주변에 감사하며,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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