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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민 Jul 05. 2021

대화할사람이없다

알고있지 않으면 시작할수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최근 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왔던 이야기.


아이를 병원에서 키우던 연우엄마는 3년동안 병원생활을 하고, 연우는 결국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된다.

연우엄마는 그 이후로도 병원을 찾아오고, 병원의 스탭들에게 과일을 건넨다.

혹시 소송이라도 준비하는게 아닐까 의심하는 병원스탭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의사선생님이 이런말을 한다.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그래"


다시 병원을 찾았던 연우엄마에게 따뜻한 커피한잔을 대접하니 이런말을 하신다.

"밖에서는 더이상 저를 연우엄마라고 부르지 않아요. 이곳에 올때만 저한테 연우엄마라고 불러요.

저는 연우엄마라고 부르는 말이 너무 좋아요. 연우를 빠르게 잊고 싶지않아요"




말상대


사람의 몸은 정신에 의해 좌우된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하곤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드시 몸에도 징후가 오는걸 느끼곤한다.

우리가 건강하려면 정신건강을 잘 지켜야하는데, 정신건강을 잘 지키는 방법중 하나가

원활한 소통, 말상대를 찾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고싶은말은 하지 못하거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가슴한쪽이 답답함을 느끼고, 

머릿속에서 잡념이 떠오르거나 이유없는 한숨이 나오곤한다.


우리는 좋은 말상대를 찾아야한다.

원활한 관계속의 좋은 말상대를 찾아서 속시원하게 이런저런 소통을 하고 나면,

수없이 미뤄오던 풀리지 않던 숙제를 해결한것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그러고 보니, 세상사람들은 모두 말상대가 필요해보인다.

나역시, 술을 한잔하고싶을때 휴대폰을 뒤적거리는 이유가 바로 술을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말상대를 찾는 행동임을 깨달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말상대를 찾으면, 그사람이 고맙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상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아예 대화를 시작하지 못하기도한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브런치에 이런저런 내 생각을 적어내려가다 보면, 이 글이 나를 판단하는 힌트가 되어

지인들이 종종 이곳에 쓴글을 통해 연락이 오곤한다.


글은 사람의 마음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수정하고, 많이 기록하다보면, 

조금씩 내 마음속에 전달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이 밖으로 나오곤한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좋은 말상대가 되어주려는 노력.

아무말없이 옆에 가만히 앉아있어 주는 친구가 눈물나게 고마운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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