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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리 Dec 29. 2020

드라마 뭐 보지? 2020년 드라마 시청률 BEST8!

2020년,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는 무엇일까?

    시청률, 어쩌면 이제는 의미 없는 지표가 됐다. TV가 없는 1인 가구도 많고, 젊은 세대는 OTT(Over The Top)를 이용해 드라마를 시청하니 시청률이 모든 걸 판가름해주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특히 요즘의 드라마 시장은 시청률 10%도 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드라마들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여주면서 드라마 판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과연 올해를 빛낸 시청률 TOP 드라마는 어떤 작품들이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 드라마 종영일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8위    14.1%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03.12~2020.05.28 / 12부작
연출 신원호 / 작가 이우정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신원호 군단의 새로운 드라마다. 신원호 군단의 이전 드라마들이 그랬듯 주요 인물들 사이의 피만큼 진한 우정이 우리를 따뜻하게 만든다. 코믹스러운 장면들로 한참을 배꼽 잡다가도 의사로서 느끼는 딜레마와 고충, 그리고 그 속의 감동을 보면 눈물이 핑 돈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직업은 의사지만, 의학 드라마라기보단 '사람 사는 드라마'에 가깝다. 12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회차에 매 회마다 기승전결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에 밥 먹으면서도 가볍게 보기 좋다. 시즌 2도 확정됐다고 하니 얼른 시즌 1 정주행 하기를 추천한다.






7위    14.6%

SBS <하이에나>

2020.02.21~2020.04.11 / 16부작
연출 장태유 / 극본 김루리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내가 참 좋아하는 드라마다. '이게 바로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지!'를 외치게 만들었던 정금자(김혜수)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조폭에게 맞을 때 스스로 벽돌을 들고 조폭을 패던 정금자의 악바리가 우리 모두를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선한 주인공, 도덕과 정의가 이 세상의 절대적인 기준인 것처럼 행동하는 주인공은 이 드라마에 없다. 적당히 때묻고 융통성 있게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개인적인 욕망을 우선으로 하는 매력적인 주인공만 있을 뿐. 이 드라마 때문에 '정금자 휴대폰 줄'이 유행을 탈 정도였으니 정금자의 화려한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삼류 변호사 정금자가 대형 로펌에 맞서는 이야기, 그 와중에 찐 으른들의 섹시한 사랑 이야기까지 보고 싶다면 이 드라마 정말 추천한다.






6위    16.5%

JTBC <이태원 클라쓰>

2020.01.31~2020.03.21 / 16부작
연출 김성윤, 강민구 / 극본 조광진
원작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이 시작된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이 작은 거리,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그들의 창업 신화 <이태원 클라쓰>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올해의 문을 연 화제의 드라마다. 한동안 박새로이(박서준)의 밤톨 머리가 유행하고, 방송에서 이태원 클라쓰의 장면을 패러디할 만큼 화제성이 어마어마했다. 원작 웹툰의 인기가 드라마로도 이어진 좋은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박새로이의 이야기, 박새로이를 두고 펼쳐지는 조이서(김다미)와 오수아(권나라)의 삼각관계 로맨스, 그리고 요식업 1등 장가를 제치기 위한 박새로이의 창업 과정까지. 다양한 장르가 섞여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4050 남성도 즐겨봤다고 한다. 정의롭고 의리 있는 박새로이만의 신념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당찬 드라마다.






5위    19.1%

SBS <스토브리그>

2019.12.13~2020.02.14 /16부작
연출 정동윤 / 극본 이신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


    독특한 소재가 눈에 띄었던 드라마다. 야구팀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물이 아니라 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오피스물이다. 야구 선수가 아니라 그라운드 밖의 단장과 프런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구단 이야기와 단장 백승수(남궁민)의 성장 서사가 주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야구 룰을 전혀 몰라도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에 방해되지 않는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백승수의 전략이 너무나도 비상해서 보는 내내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4위    21.7%

tvN <사랑의 불시착>

2019.12.14~2020.02.16 / 16부작
연출 이정효 / 극본 박지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로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은 박지은 작가의 드라마다. 북한이라는 독특한 공간적 배경에 남자 주인공이 북한 사람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궁금증을 불러왔다. 탈북자가 보조작가로 참여해 실감 나는 북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일본에서 '4차 한류붐'의 기폭제가 될 만큼 팬층이 어마어마하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처한 딜레마 때문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리정혁(현빈)과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남아 숨어 살 것이냐, 남한으로 돌아가 회사를 물려받는 대신 리정혁과 두 번 다시 못 만날 것이냐. 윤세리(손예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만든다. 메인 커플뿐만 아니라 서브 커플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도 이 드라마의 재미요소다.






3위    24.0%

SBS <펜트하우스>

2020.10.26~ / 21부작
연출 주동민 / 극본 김순옥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


    아직 방영 중인 작품이지만 시청률이 어마어마하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황후의 품격>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답게 모든 막장 요소의 총집합이다. 불륜, 출생의 비밀, 살인, 학교 폭력, 신분 위조 등등 다른 드라마에서는 하나도 보기 힘든 요소들이 모두 들어갔다. 말도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다음 화가 궁금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등장인물들 모두 개인적인 욕망이 매우 강하고,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 21부작이라는 편성도 보통의 미니시리즈보다 긴 편인데 시즌 2까지 편성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상상치도 못했던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 2021년 1월 5일 방영된 마지막회는 28.8%를 달성했다고 한다.






2위    27.1%

SBS <낭만닥터 김사부 2>

2020.01.16~2020.02.25 / 16부작
연출 유인식, 이길복 / 극본 강은경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


    무려 27.6% 시청률을 달성했던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즌제 드라마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시즌 1을 이기는 시즌제 드라마는 없다'는 시즌제 드라마의 암묵적인 공식(?)을 보기 좋게 깨버린 드라마다. 시즌 1에서는 김사부(한석규)와 함께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등장했다면, 시즌 2에서는 김사부와 서우진(안효섭), 차은재(이성경)가 나오면서 주요 인물도 바뀌었다. 에피소드마다 다 다른 사연을 가진 환자가 병원을 찾고, 그 과정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은 그들을 살리기 위해 갈등과 고민을 한다. 사람의 고민이 녹아든 드라마다.






1위    28.4%

JTBC <부부의 세계>

2020.03.27~2020.05.16 / 16부작
연출 모완일 / 극본 주현
원작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쀼의 세계는 정말... 불륜 드라마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불륜 드라마와 차별점이 정말 많다. 불륜남녀가 주변인들을 속이며 세기의 사랑인 척했다면 <부부의 세계>에서는 이태오(박해준)와 여다경(한소희)의 불륜 사실을 지선우(김희애)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 심지어는 선우의 친구인 동료 의사까지도 알고 있으면서 선우를 속인다. 한 마디로 지선우를 뺀 모두가 알고 있는 불륜. 엄청난 후킹 포인트다. 여기에 더해 <부부의 세계>는 매 회 엔딩 맛집이다. 흥미진진한 엔딩을 본 순간 '여기서 끊는다고?! 얼른 다음 화!'를 외치게 될 것이다. 선우의 반격(?)과 예상치 못한 전개로 정말 시간 순삭하는 드라마다.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올해는 SBS, JTBC, tvN의 드라마가 유독 돋보였던 한 해였다. 특히 2020년 중반까지의 SBS 금토드라마는 정말 시청률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모든 드라마는 시청률로만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BEST 8에는 들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드라마도 여럿 있다. 코로나 19로 드라마 촬영에도 문제가 생기고 드라마 편성이 연기되는 등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한 해를 돌아보니 올해 좋은 드라마 작품이 참 많았다. 2021년도 드라마 풍년이길, 드라마 애청자는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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