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제의 당사자가 100%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조금 비약하여, 완전한 제삼자조차 100% 객관적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원론적이지만 사실과 의견을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사실과 의견이 혼재되어,
사실이 의견 행세를, 의견이 사실 행세를 할 때가 자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의견이라는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사실만 나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고로 중요한 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한다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역량이다.
따라서 어디까지 객관적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역량에 달려 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사안에 대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역량도 늘어날 것이다. 이는 얼핏 얼토당토않아 보이는 타인의 의견이라도 일단 경청해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