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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Apr 10. 2022

무위이화

세상은 스스로 변화한다.

최재우 선생께 동학의 도를 묻자 무위이화의 도라고 말씀하셨다.

 한자를 해석하자면 어떤 힘을 가하지 않아도 세상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즉 신 중심의 결정론적 세계관에 대한 반론이며 세상 즉 사회와 자연은 절대적 힘이 아닌 스스로 변화한다는 역사발전의 합법칙성을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조상들의 격언 중에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왜 굳이 십 년이라 하셨을까?

 그것은 아마도 자연에 절대적 존재인 식물 그중에서도 나무와 숲의 변화 발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무를 심어 보면 모든 나무는 심은지 십 년 정도 지나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갖춘다. 현대에서 조경은 인간의 요구대로 식물의 성장과 경쟁을 결정지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나무에 자꾸 손을 가하게 되고 결국은 자연미가 사라지고 인공적인 미만 남는다.


무위이화

 굳이 간섭하지 않아도 스스로 변화한다. 의도적  무관심이 통제보다 큰 힘이다. 세상이 자꾸 각박해지는 것은 자꾸만 통제하고 규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농장을 디자인하다.

고민하에 십여 년이 흘렀다. 농장은 스스로 아름다움과 멋을 찾아가고 있다. 또 십 년 후 농장이 변화할 모습이 궁금하다. 나의 사유와 자연 스스로의 힘이 무언가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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