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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pr 02. 2024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의 관점에서



단순히 인간을 보조하는 정도로 그쳤던 예전과 달리 기계는 인간의 신체 일부나 학습능력, 심지어는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영역까지 ‘침범’을 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을 너무나도 쉽게 수행하는 기계, 즉 인공지능이 출현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 혹은 특성은 무엇인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것을 대체한다면 인간의 실존적인 의미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지 등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질문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보여준다.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정한다는 것은 인공지능의 본질을 파훼시키는 일일지 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사람‘처럼’ 되기 위한다는 것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경계가 분명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계의 기준점 첫 번째는 ‘생존’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생존을 위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의식주를 포함하여 기계,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모두 생존을 위한 것들이다. 옛날에 비해 자원이 풍족해지고 생존의 위협이 덜한 현시대에서 생존은 인간들의 1순위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생존은 모든 인간 활동의 근간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각종 기술과 제도들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 생존의 가능성을 증대시키기 위 한 것이다.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기회비용을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줄이고, 사회의 혼란을 제도로써 정리하여 불필요한 자원 손실을 막는다. 이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생존과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 또한 생존을 위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자신의 생존이 아닌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한다. 인간의 능력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인간의 노동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 다. 이는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 노동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생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하여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위해 노력하는 일종의 도구로써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준점 두 번째는 ‘한계’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아마 인공지능 출현 이후로 가장 큰 화제성을 지닌 화두일 것이다. 단순한 계산능력이나 학습 능력만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최근 소설, 미술, 음악 분야까지 수행하는 소위 ‘강한 인공지능’이 나오며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여겨온 예술, 창작, 감성 등의 영역을 넘어 더 많은 것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만연하다. 인간이 입력한 문제에 대해서만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축척하고 분석하며 학습하는 발전된 인공지능의 모습을 보며 끝없는 발전을 생각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는 인공지능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인간만이 그 존재를 인정한다. 즉 인간이 없으면 인공지능 역시 없는 셈이다. 인간은 인공지능이 위협적으로 변하는 순간에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애초에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탄생시킨 것이 인간이기에 중단할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다. 인간에 귀속된 존재라는 점에서 인공지능은 한계를 가지고. 그 한계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뛰어넘을 수 없는 분명한 경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이 경계들이 존재하는 한 인공지능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학교에서 과제로 제출한 포스트휴머니즘에 관한 글인데 브런치에 올려도 좋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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