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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오퍼월, 명확하게 가치 제안하기

참여 → 보상 → 가치 획득 → 재참여로 리텐션 사이클을 설계해요.

by 정병준

최근 여러 앱에서 ‘오퍼월(Offerwall)’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앱 내에서 특정 행동을 수행하면 이에 따른 보상(현금이나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구조죠. 운영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방식입니다. 별다른 개발 공수 없이 오퍼월 플랫폼을 연동만 해도 프로덕트 핵심 지표를 단기간에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오퍼월 업체 입장에서도 자사 기술을 서비스에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유저는 간단한 행동만으로 포인트를 얻으니 나름의 이득이 있습니다. 이렇듯 회사 - 오퍼월 업체 - 사용자 모두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구조이기에 최근 다양한 서비스에서 오퍼월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오퍼월 도입으로 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어요.

"참여 수는 점점 줄어들고, 목표 지표에도 별다른 기여가 없었습니다."


곧 '콘텐츠가 잘 안 보여서'라는 문제가 제기됐고, ‘더 잘 보이면 더 많이 참여할 것이다’는 가설을 세워 실험도 진행해 봤습니다. 더 눈에 띄게, 더 자주 보여주자는 데 집중해서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체류 시간이나 참여율 등의 보조 지표들이 떨어졌습니다."


왜 실패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오퍼월 도입 목적과 달리 문제만 가득한 상황에서 사용자 경험 기반의 UX 설계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다뤄보겠습니다.




✅ 회사와 유저의 오퍼월 이용 목적은 다르다.

오퍼월은 기본적으로 회사와 사용자 간 ‘목적이 다른 구조’입니다.

회사는 유저의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보상을 제공하고,
유저는 그 보상이 내게 어떤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가를 따지게 됩니다.

특히, 보상이 현금처럼 어디서든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니라 플랫폼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전용 포인트라면,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사용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이 안에서만 쓰는 거잖아"
“받아도 쓸 데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야"
“한두 번 해보긴 했지만, 굳이 반복할 필요는 없지!"

실제로 저희 회사에서 사용성 설문 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적지 않게 나왔던 답변들인데요, 유저가 이렇게 인지한 순간부터 오퍼월은 ‘클릭 유도 도구’ 이상이 되지 못합니다. 반짝 보상 뒤에 피로감만 남게 되고, 결국 떠나게 되겠죠. 그래서 보상이 제한적일수록 그 안에 담긴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이 보상을 왜 반복해서 받아야 하는지
받은 보상은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이걸 사용자 언어로 전달하지 못하면, 오퍼월 전략은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 행위 → 보상 → 가치 획득의 반복 행동 설계

회사와 유저는 오퍼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유저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예상해 보고, 이에 기반해 다시 세운 가설부터 지표 설정, 그리고 Action Items까지 정리해 볼게요.

1. 예상 시나리오

오퍼월 참여 → 보상 수령 → 포인트 사용 방법 탐색 → 포인트 사용 → 오퍼월 참여

2. 가설

오퍼월이 노출되는 화면에서 포인트 사용 방법과 기대 혜택을 안내하면 유저는 보상을 실제로 사용해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오퍼월에 대한 재참여율도 함께 증가할 것이다.

3. 목표 지표

1) 주요 지표

→ 오퍼월 재참여율

→ 포인트 사용 전환율

2) 보조 지표

→ 보상 사용까지 평균 소요일수

→ 오퍼월 참여 후 관련 서비스 전환율

→ 오퍼월 화면 내 평균 체류 시간

3) 가드레일 지표

→ 전체 앱 이탈률(세션 기준)
→ 전체 오퍼월 클릭 대비 실제 전환율

→ 관련 VOC 인입 건수

4. Action items

☐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기능 연결 장치 마련

☐ 최소 이용 가능 금액이 있는 경우, 사용 가능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기능 제공

☐ 현재 다른 유저들이 참여하고 획득한 가치를 Social Proof로 유도

☐ 꾸준한 참여 유도를 위해 N-Day Retention 측정 기반 이탈 유저 타겟 CRM 활동



마무리하며

오퍼월은 분명 유저와 회사 모두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참여를 유도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보상이 실질적인 ‘가치’로 연결되고, 그 가치가 반복 행동을 만드는 구조가 있으면 유저와 프로덕트 모두가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오퍼월은 우리 유저에게 맞는 가치를 제안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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