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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Iris Oct 14. 2021

신의 딸들. 카타르항공 면접 후기 5

당신은 신의 딸인가?




Previously, 지난 이야기/

회사의 밀당으로 심장이 쫄깃해지고야 마는데...



영테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당신은 또다시 비밀의 방(은 아니고 컨퍼런스 룸일뿐) 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쉽게도 그렇게 유부친구와는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한 명씩 비밀의 방에 들어가면 테이프가 벽에 붙어있고 

모두가 알고 있는 대망의 암리치의 시간

살포시 구두를 벗어두고 오른손, 왼손 쭉쭉 뻗어 암리치를 선보였던 기억이 난다.






오픈데이에서 알게된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키가 159cm 정도로

처음엔 닿을 듯 말 듯 힘겨워서 무척이나 긴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암리치를 선보이고(?) 나면 센텐스 슈팅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센텐스 슈팅 있다는 것을 몰랐던 1인.





암리치하고 질문 받고 끝날 줄 알았는데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들 보고 적잖이 당황했더랬다.

학원, 과외 없이 혼자, 그것도 준비한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여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오픈데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감도 못잡았던 것 같다.

책상 위에 촤라라락 올려져있는 수많은 종이 중 하나를 집으면 두 분 면접관의 심사는 이미 시작




종이에 써있는 질문을 읽고 답을 해보겠니?




내가 뽑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는가?



일단 질문은 큰소리로 읽고 나만의 생각을 소신있게 답했다.

당일에는 왜 저런 질문이 들어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입사 후 왜인지도 알 것 같았다.


카타르는 소셜미디어 관련 사내 규제가 매우 심한 편으로

현직 크루가 유니폼 사진만 올려도 해고가 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센텐스슈팅 역시 눈깜짝할 새 끝이 났다.

이제부터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비밀의 방에 들어오기 전에 대기하고 있던

대형 컨퍼런스룸에 다시금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그리고 여기서 두 명의 대만인 지원자를 만나게되는데..

세상 친해져도 그렇게 친해질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 후부터는 정말 기다림기다림x100000

기다림만이 우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언뜻 배우 박하선 씨 느낌을 풍겨오는 친구와 






위에서 잠깐 언급한 159cm 키작요정친구






그리고 나.


급한 불을 일단 끈 우리 모두는

기다리다지쳐 아사 직전이었다.


키가 작은 요정친구는 급기야 Uber Eats를 시키겠다며...

이성을 잃을 뻔하고 나는 말리고





여기서 먹다가 언제 다시 면접관들이 들어올 줄 모르니...




가시는 분들, 특히 CV 통과되고 어세스먼트 가시는 분들

필히 물, 간편한 도시락 등 입맛에 맞게, 간단히 챙겨가시면 좋을 듯 하다.



이 와중에 나와 함께 트레이닝 받았던 인도 친구가 이 얘길 들으며 코웃음 치며 하는말, 




라떼는 말야 8000명이 왔다구. 새벽 4시에 끝났다구.




인디아 클라스

8000명이라뇨

새벽4시라뇨



 넌 신의 딸이구나.




하선씨와 배고픈 요정과의 기다림은 하염없었고

우리는 셀카에 수다에 잠시 오픈데이는 잊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셋다 붙으면 정말 좋겠다.


그러게. 순식간에 내 옆의 지원자들이 없어졌어.

꼭 같이 붙을거야.

이러다 같은 숙소까지 배정받는 것 아냐?




라는 행복한 상상도 잊지 않으며.


그렇게 아주 밤이 늦은 시각-

모든 지원자의 어세스먼트가 끝이 나고 

부쩍 피곤해보이는 면접관들 등장


여지 없이 번호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의 번호가 불렸고,


그 다음 하선씨,


지원번호가 가장 느렸던 

배고픈 작은 요정친구의 결과만이 남은 상황.






우리 셋은 정말 손을 꼭 붙잡고 덜덜 떨었다.

그리고 요정친구까지 모두 파이널 진출!

정말 우리의 예상과 바람대로 셋 모두가 파이널에 합격한 것!




Thank you! Thank you so much!




친구는 자기만 떨어지면 어쩌나 무지 걱정되고 긴장되어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연신 땡큐 쏘 머취를 외치는 그녀.


그 후는 합격자들만 모여서 밤 늦게까지 서류를 작성하고 싸인을 하고

Birth mark & 스카 리포트를 하고 다음날 파이널 순서를 정하도록 되어있다.







되도록 서로 비행기 시간 고려해가며 배려하며 눈치게임 시작-


나는 파이널을 오전 일찍 치르고 바로 공항으로 가야했기에

다른 지원자들과 적당히 타협하며 앞 시간에 이름을 적어냈다.


그렇게 두번째날의 어세스먼트도 끝이 나고...

호텔방에 들어와있을땐 배가 고프다 못해 쭈그러든 느낌이었다.




파이널 후기는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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