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 임민찬 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책 <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의 저자 임민찬입니다. 초중고 교육 컨텐츠를 접하며 느낀 저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다루고자 합니다.
#1. 가짜 공부 전문가 대범람의 시대 [임민찬 작가의 '요즘 생각']
방학과 신학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교육서들이 출간되고 있고, 다양한 컨텐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 역시도 500명 넘는 학생을 대상으로 1대1 상담을 진행해오고,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진행하며, 책 2권을 출간하는 등 탄탄한 경력을 쌓아오면서 조금씩 '가짜 공부 전문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짜 공부 전문가가 어떤 유형인지 말씀드릴게요.
유형1 아이를 00대에 보낸 엄마의 이야기
: 제가 가장 위험한 가짜 공부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건 이 유형입니다. 이런 류의 책 자체를 비난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학부모님들은 '엄마'가 쓴 책이라면 왠지 내 이야기 같아서 주목하게 되죠. 하지만, 아이를 00대에 보낸 엄마의 이야기는 [[오직 그 수많은 가정 중 하나의 케이스]]일 뿐입니다. 의대만 매년 3000명이 들어갑니다. 부모님은 6000명이겠네요. 이런 책은 그저 한 가정의 사례일 뿐이고, 엄마가 아이에게 해줬던 게 잘못된 방식이었는데 아이가 머리가 좋아서 알아서 좋은 대학에 간 건지, 엄마의 교육관이 옳아서 아이가 잘 된 건지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류의 책은 그저 개인의 하소연, 또는 자랑, 또는 수필일 뿐이죠.
유형2 '사교육 없이', '선행 필수' 등 극단적 주장을 옳다고 말하는 사람
: 우선, 사교육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사교육 없이 아이가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사교육은 엄마가 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수단이라며 사교육을 활용하는 엄마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자기 아이는 사교육 없이 성공했다며 책한 권을 써냅니다. 하지만, 수십년의 세월 동안 사교육이 망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그 힘을 유지하고 있는 원천이 어디에서 나올까요? 마케팅? 불안감? 아닙니다. 실제로 사교육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사교육이 100% 옳다는 건 아닙니다. 왜 '사교육 없이' 대학에 보낸 케이스가 주목을 받을까요? 그만큼 사교육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겠죠. 거꾸로 생각하면, 정말 극소수의 서울대생, 의대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교육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사교육을 활용하는 거에 죄책감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과한 선행을 권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죠. 무엇이든 ''극단적인 주장''을 꼭 경계하세요. 중학생 때 선행을 아예 안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요? 너무 현실성 없는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비법이 아닌 자랑이죠. 실제로 과학고, 영재고 같은 곳을 목표로 한다면, 중등 때 '사교육 없이'라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정신 차리고 선행해야 합니다. 진짜 열심히요. 일반고 목표더라도 다들 선행해오는 세상에 '늦은 건 없어! 선행은 안해도 돼!'라면서 정신 승리를 외치는 책들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물론 책은 잘 팔리죠. 학부모님들이 듣고 싶은 말이니까요. 하지만, 일반고 목표여도 중등 때 선행하셔야 합니다. 과하게 하자는 건 아니지만, 당연히 일정 부분 필요합니다. 고등 3년 내용을 고등 때 다 소화하는 건 쉽지 않아요.
유형3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걸로 뜬구름 잡는 뻔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
: 엄마가 공부했습니까? 아이가 공부한 거죠. 아이의 공부법을 어떻게 엄마가 전부 다 알까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선생님이 공부했습니까? 학생이 공부한 거죠. 학생의 공부법을 어떻게 선생님이 전부 다 알까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이렇듯 자신이 직접 상담을 오랜 기간 해오거나, 연구하고 고민해본 게 아니라 이미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를 자신이 좋은 대학 간 아이의 엄마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교직에 있던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발견한 이야기처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뻔하고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이야기를 많이들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직접 고민해보고 정리한 내용을 다루는 전문가들은 그 방법을 구체적/체계적으로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합니다.
가짜 공부 전문가 대범람의 시대입니다. 진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1-2개 사례만 믿지 말고, 늘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가짜 전문가들이 범람하는 시대 속, 저는 당당하게 저만의 차별점을 가지고 진짜 전문가가 되어 학부모님과 학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현실적', '구체적'인 정보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