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미팅을 했다.
내 3년 정도 되는 미래 계획을 180도 바꿔버리는 미팅이었다.
미팅 내용은, 간단히 말하자면 '2년 동안'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나라 법이 그렇다고 한다.
억울한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것 하나 둘 쯤은 다 겪고 사는 게 우리내 인생 아닌가' 싶은 마음에 무덤덤하려 노력했다.
'노력'이라 하여 막 애를 썼다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마냥 억울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억울하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멈추는 그 2년이 사실은 멈추는 게 아니라,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회라 생각했다. 2년 동안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단단하게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
그런데
사실 내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은 없다. 그래서 2년 뒤에 내가 지금의 순간을 원망할지, 아니면 오히려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고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스티븐잡스는 인생이 각각의 관련 없어 보이는 점을 찍고 그 점을 어느 순간 하나로 연결하여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거라 했지만, 너무 멀리 점을 찍은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예쁜 꽃을 완성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을 찍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년 뒤의 세상은 지금 내가 마주하는 세상과 또 달라져 있을 것이기에.
나는 결국 과거가 미화되려면 현재가 빛나고 있어야 하는 법이라 생각한다. 막 찍은 점이 예술이 되려면 마지막에는 그게 예술이 될 수 있도록 더 신중하게 점을 찍어야 한다. '모든 것이 경험이었고, 좋은 시절이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지금 훌륭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나 잘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못된 점으로부터 벗어나 인생을 '그림'으로 만들기 위해 이 다음에 찍는 점들을 신경써서 찍었기 때문이다.
20대 때 막 살았다면, 그 순간을 예술로 만들기 위해서, 더 신중하고 올바르게 30대, 40대에 점을 찍어야 한다.
20살 때 큰 사기를 당하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22살 때 자살을 한다면, 사기를 당했다는 건 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점이 아니라, 내 인생을 고꾸라 지게 만든 돌뿌리일 뿐이다.
그 미팅 이후로 나는 내가 어떻게 점을 찍어나가야 하는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략적인 그림은 보이지만, 그게 정말 실제로 그려질지는 모른다.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 딱히 긴장되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많은 것도 아니다. 잘될 확률이 80% 이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2년 짜리 대기획'은 내 인생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내가 무언가를 준비하는 건, 수능 준비 이후로 처음이다. 수능도 매일 D-DAY를 적고, 1년 커리큘럼을 짜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는데, 수능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는 지금은, 더 치열하게 기록하고, 계획을 짜야할 거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내 인생에 점을 후회없이, 제대로, 꾹 눌러 찍기 위해서.
내 계획은 2년 짜리고, 2년 뒤에는 1년에 30억 이상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순수익 30억.
그 30억을 위해서, 지금부터 2년의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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