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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Oct 20. 2023

도파민 중독에 대한 인지



요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힘들다. 하루에 6시간을 자는 날이면, 다음날 거의 1시까지는 머리가 비몽사몽 상태다. 



새벽 1시에 잠에 들고, 아침 7시 반에 잠에서 깨서 헬스장을 간다. 그렇게 1시간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 9시 15분쯤. 



씻고 나가야 하는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렇게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를 보다가 2시간을 날려버린다. 밥도 먹어야 하니, 다 준비하고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 독서실로 오면 보통 3시가 된다. 



이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왜 이렇게 사나 싶기도하다. 그런데 3시부터라도 제대로 일을 하면 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일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지금 이 글도 일하기 싫어서 쓰는 글 일지도 모른다. 



또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를 보고, 메일을 본다. 사실 안해도 되는 건데, 너무 하고 싶다. 안하면 미칠 거 같다. 헬스장에서 근육이 타들어갈 거 같은 고통을, 유튜브 참을 때 느낀다. 이게 도파민 중독이라는 건가. 



그래서 오늘 결심했다. 휴대폰에 잠금 앱을 깔았다. 독서실에 들어오자마자 폰을 끄고 가방에 넣는다. 인터넷은 일부러 끊는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다. 내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건, '몰입'에 관한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하루 5시간씩만 몰입해보면 인간의 뇌는 완전히 바뀌고, 삶의 행복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문제 해결력은 물론이고, 기분도 좋아지고 인성도 좋아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기 통제력일 발달되어서 뭘 하든 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매일 휴대폰 없이 5시간 이상을 보내보려고 한다. 긴급한 전화가 오든, 뭐 검색할 게 있든 절대 쓰지 않을 것이다. 5시간 만큼은 너무 지루하거나 견딜 수 없을 땐 그저 멍이라도 때리면서, 버텨볼 것이다. 



내가 도파민 중독이라는 걸 한 6개월에 한 번씩 자각하게 되는 거 같다. 도파민 중독에서 다시 벗어났다가 또 다시 중독에 걸리기까지가 나에겐 6개월인 거 같다. 몰입하는 게 습관이 되도록 해야지. 더 행복한 나날들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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