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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섬 Apr 26. 2024

세상의 많은 노래

그들의 커버곡을 추천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명관이 되고 싶은, 형보다 나은 아우를 꿈 꾸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좋은 노래를 만들어 유명세를 얻을 수도 있지만, 본래 있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불러서 화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통 이를 '커버'라고 한다. 커버(cover)는 음악 분야에서 다른 사람이 발표한 곡을 또 다른 음악가 자신의 의도를 반영해 음악적 기법을 활용해 재연주 또는 재가창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커버곡을 통해 팬이 유입되는 경우의 수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유튜브에 이들의 커버곡이 없었다면 나의 입덕은 이렇게 빠르고 또 깊게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다. 멤버들은 돌아가며 또는 둘이 함께 커버곡을 공식 카페에 올리곤 했는데, 이를 나름의 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던 게 팬들이었다. 물론 데뷔 1주년이 지난 지금은 꽤 오래전부터 소속사에서 유튜브 계정에 주기적으로 커버곡들을 업로드하고 있다. 


0. <베텔기우스> by 유우리


가장 많이 사랑받은 커버곡으로 현재 546만 뷰. 이 곡은 데뷔 초, 소속사에서 올린 곡으로 많은 아티스트가 커버할 만큼 고음과 기교가 두드러진 곡이다. 내 최애의 곡 해석력도 뛰어나지만 최애 뒤로 흐르는 아름다운 배경과 팬들의 주접 댓글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는 이 곡으로 '노란 머리 걔'로 불리며 수많은 팬들의 입덕 선봉에 섰다.

https://youtu.be/jDQ4-C4AHmA?si=uoJNO9Y0c5W_HOB_


1. <나의 사춘기에게> by 볼빨간사춘기


아마도 내게 가장 오래 남을 커버곡. 곡은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라던 사춘기 시절, 아픔을 딛고 짧게라도 빛을 내보리라 다짐하고 있다. 팀 내 리드보컬인 최애가 담담하게 부르는 곡의 시작이 내겐 의외면서 또 신선했다. 그러다 절정 부분에서 확 터질 때는 '역시 내 최애구나!' 싶었고.


나는 이 곡을 반복 재생한 채 고향의 천변을 오래 걸었다. 내가 걱정되어 따라나선 엄마는 허리가 아파 먼저 집으로 들어간 후였다. 내가 애도 아닌데 집만 나서면 걱정되어 따라 나오는 우리 엄마. 노래에서 전해지는 사춘기의 아픔과 언젠가 그리워할 엄마의 마음이 겹쳐,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리다. 

https://youtu.be/pcEboskt48o?si=oF4IIbOjumYtyjuT



2. <Love me, Leave me> by DAY6


최애와 팀 내 막내가 함께 커버한 이 곡에서 둘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젠 다섯 멤버의 목소리를 아주 높은 확률로 구분할 수 있고 그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원곡은 조금 담백한 반면, 커버곡은 애절하고 처절하게 들린다. 이 맛에 커버 듣는다.

https://youtu.be/u1Wp2coFDB4?si=dRSHuHmd3PrXCLLK


3. <Actully(걘 아니야)> by 지코 / 페노메코


원곡은 지코의 곡이지만 part2는 페노메코가 불렀다. 각각 애인과 남사친 입장에서 노래하는 가사라 재미있다. 최애와 나의 3애가 한 part씩 맡아 커버했고 금수저들은 이것을 뚝딱 기싸움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내가 두 남자 사이에 낀 행복한 착각이 든다. 날 두고 싸우는 거야?ㅋㅋ 세같살은 안 되겠니?☺️ 

https://youtu.be/Ejfa7fu6tDc?si=qy-aSju2Mg_48SvE

* 세같살 : '세 명이 같이 살자'의 줄임말


4. <Rindaman> by 페노메코(feat. 지코)


이전까지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막내의 매력에 눈을 뜬 노래다. 막내가 남자로 보여요ㅠㅠ 그리고 나 이 노래에서 힙합 정신을 느껴버렸다. 내가 꼭 연습해서 이 노래를 코노에서 부르리라! 뒷짐 지고 대가리 박아 �(가사임)

https://youtu.be/GTp7n6_zXhA?si=ydXEw8QNN-oT_PiG


5. <예뻤어> by DAY6


소속사에서 각 잡고 완성한 뮤직비디오. 뛰어난 편곡이 돋보이는 데다 배경이 아주 그냥 '이게 바로 기술력이구나' 느끼게 해 준다. 3분 44초 지점은 꼭 보시길! 현재 331만 뷰. 감동이 폭죽처럼 팡팡 터진다.

https://youtu.be/8DrQDURiYeQ?si=_2498Fmdv0myLNya


많은 커버곡들이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세상엔 참 좋은 노래가 많구나!

커버곡들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은 꼭 까만 밤 타오르는 장작처럼 전주만으로도 내 안에서 타닥타닥 타오른다. 시간도 장소도 다르건만 그 노래를 듣던 감정이 금방 일렁인다. 노래가 있는 세상이, 또 아름다운 노래를 내게 불러주고 싶은 누군가 있다는 사실은 참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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