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사에 입사한다면 가고 싶은 부서는 어디일까
대한민국은 두 개의 전자회사가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다. 물론 매출면에서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두 회사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단순한 매출만으로 어느 회사가 좋다고 말하기에는 쉽지 않다. 예를 들면 S전자는 반도체에 강점이 있고 L 전자는 가전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노력의 결실로 전자회사에 입사가 된다면 입사 후 부서에 대해서도 관심을 좀 가질 필요가 있다. 어느 부서로 발령 나느냐 그리고 그 부서가 나의 적성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따라 회사에 정을 붙일 수 있느냐 혹은 정을 붙이지 못해 일찍 퇴사를 하느냐 라는 중대한 판단의 기로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29년 전에 경험을 했었고 그 경험으로 전자회사를 입사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몇 자 적어 본다.
전자회사는 문과생들이 주로 가는 부서는 기획팀, 원가팀, 회계팀, 인사팀, 노무팀, 구매팀, 자재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에 반면에 이과생들이 주로 가는 부서는 개발팀으로 주로 발령이 난다. 언뜻 보기엔 문과생들이 갈 곳이 많은 것 같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문과생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그 부서엔 뽑는 인원들이 거의 한자리 숫자이다. 그래서 문과생들이 갈 수 있는 부서는 많지만 본인이 원하는 부서로 발령은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이과생은 개발실로 대부분 발령이 나고 개발실은 많은 인원들을 뽑기에 본인이 원하면 99%는 갈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문과생이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필자 생각은 본인이 먼저 이 부서 저부서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다고 판단하는 부서로 지원을 하기 바란다. 물론 회사 정책상 어느 부서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그 부서에는 가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나는 이 부서에 가고 싶다 라는 주장을 했으면 좋겠다.
29년간 회사를 다니면 나간 동기들을 보면 그 회사가 싫다기보다 자기가 배정받은 부서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 상사와의 불화가 회사를 떠나는 가장 주된 요인으로 생각은 하지만...
따라서 가능하면 어느 부서가 나와 맞는지를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 필자도 초기에 원치 않는 부서로 발령이 나서 29년이 지난 시점에도 그때 왜 끝까지 주장을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후회가 남아 있다. 이런 말을 하면 그럼 퇴사를 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참고 다니면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마약 같은 급여가 나오기에 섣불리 퇴사를 결정하기 힘들다.
물론 퇴사 후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면 되겠지만 두 전자회사보다 나은 직장은 대한민국에서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늙은 직장인(?)이 일요일 오후 할 일이 없이 이래저래 쓸데없는 글을 적어 보지만 귀담아듣고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두서없이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