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시리즈 #1 ] 아마존 Amazon 파헤치기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스타트업으로부터 배우다
#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스타트업,
Amazon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아마존이 스타트업과 무슨 연관이 있냐는 생각이 든다면, 이 글을 꼭 읽기 바란다. 흔히 GAFAM(Google, Apple, Facebook, Amazon and Microsoft)이라고 불리는 거대 테크 기업들은 회사마다 고유한 혁신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초창기에 불타올랐던 혁신의 불꽃이 경영진 교체로 식는 경우가 있는 반면, 여전히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을 누적하는 회사도 있다. 후자의 경우처럼 기업이 커져도 여전히 스타트업의 DNA가 흐르고 있다면 스타트업이라 정의돼야 하기에 필자는 아마존을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일까. 어느 회사를 가든 그 책장에는 아마존과 관련된 책이 꽂혀있다. 역설적이게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쓴 책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가 직접 쓴 책이 발간되었다. 제목마저 베조스스러운 책은 '발명과 방황'. 이 책은 크게 2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그가 이제껏 다양한 자리에서 낭독했던 연설문의 묶음이고, 2부는 1997년부터 공개됐던 주주서한(The Shareholder Letter)의 묶음이다. 그가 책을 단독으로 집필한 게 아니라 미국 유명 작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의 서문과 함께 연설문을 나열한 것이어서 강렬한 일화와 몇 가지 중요한 철학이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연설문을 합쳐서 하나의 내용으로 풀어썼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의 엉뚱한 재치와 경영 철학을 느끼기엔 손색이 없는 책이다.
책에 담긴 베조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호기심 많고 모든 걸 숫자로 계산하려 들면서도 늘 새로운 것을 꿈꾸는, 지나치게 솔직하면서도 무례하지 않은 천진난만한 악동 같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갈수록 천진난만함 이면에는 이상과 꿈을 이루어낼 그럴듯한 계획과 강한 에너지가 있음을 직감했다. 보기와는 다른 반전들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자기의 뜻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집념 뒤에는 그 누구보다 주변과 고객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이, 꿈과 성공에 대한 집착 이면엔 인류를 이롭게 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엿보였다. 그의 인성과 가치관을 속단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가 하는 연설들과 아마존의 사업 방식을 들여다보면 그의 진심 어린 광기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는 그의 사업적 광기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고자 한다. 스타트업들이 분명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이미 겪었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은 아마존으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길 바란다. 아마존 시리즈의 구성은 다음과 같으며 창업을 꿈꾸는 필자의 배운 점과 주관적 견해를 간략히 전달하는 글임을 늘 염두에 두길 바란다.
# 3 리더십 원칙 (1) - 개념
# 4 리더십 원칙 (2) -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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