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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지혜 Jun 12. 2024

3달 동안 가공식품을 끊어보았다.

Photo by Denny Müller on Unsplash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나는 다양한 자료 동영상 책 등을 통해서 수년간 건강에 대해 공부해 왔다. 공부를 하면서 가공식품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봐왔는데도, 무설탕, 무지방, 비건 등의 소위 건강가공식품은 오히려 더 열심히? 먹은 것 같기도 하다. 키토 에너지바, 무설탕 초코파이, 콩 칩 등등.. 거의 대부분의 건강가공식품에 화학첨가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매우 소량일 거 같아서 그냥 먹거나, 불안하긴 하지만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그냥 먹었다. 너무 편리하고 보관도 쉽고 포장도 매력적이고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장점이 너무나 많은 가공식품들. 


작년 어느 부근쯤부터 올해 초까지 식욕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 정신적으로.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밤 10시 11시 12시에 배달음식을 시키고, 먹고 먹자마자 후회하고 배가 부른 채로 침대에 눕고. 참다가 하루에 빵을 4-6개 정도를 먹어버리기도 하고. 음식을 받아서 조금씩 먹기 시작하는 순간, 딱 거기까지만 좋고 그 이후에는 절망스러움과 후회가 무겁고 진하게 밀려온다. 먹는 중에도 무거운 기분이 스며든다. 도대체 왜 이렇게 식욕이 심하게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너무 힘들어했다. 이상했다 뭔가 나만 이상한 것 같았다 세상에 나만 그런 거 같은 느낌.


Trigger가 되는 상황도 너무 많았다, 프라푸치노 마차 음료를 들고 가는 학생들, 치킨 햄버거 피자 같은 것을 포장해서 들고 가는 사람들, 그런 것만 봐도 약간 흠칫하게 되기도 했다. 나도 먹고 싶다, 먹을까, 안되는데, 또는 아 또 봐버렸네 스트레스받아.. 많은 사람들은 음식이 그저 음식인 거 같은데 나는 음식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원하는 그 느낌이 오면 저항할 수 없는, 간헐적 단식을 잘하다가도 확 확 올라오는 저항할 수 없는 욕구.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내가 날씬해서 또는 살이 찐 게 아니니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emotional eating에서 오랜 기간 동안 헤어나지 못하는 내가 너무너무너무 힘들고 싫을 때가 많았다. 여러 선택에 있어서 음식과 식욕에 선택권을 뺏겨서 무기력해져 버린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러다.. 가공 식품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량이라도 그 화학첨가물들이 내 식욕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 화학제품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 식품회사들의 의도적 설계라는 영상을 여러 번 봤었다. 그래서 가공식품 끊기를 시도해 보았다. 지난 3달간 먹은 음식 중 약 93% 정도는 자연식품이었다, 90은 적은 거 같고 95는 많은 거 같아서.. 아무튼 3개월 간의 10가지 후기 요약.


1. 과식이 현저히 줄었다.

2. 좀 더 차분해졌다.

3. 소화가 더 잘되고 속이 편안하다.

4. 음식을 덜 두려워하게 된다.

5. 자연음식만이 가진 자연스럽고 풍부한 향과 맛을 온전히 느끼게 되었다. 설탕의 단순한 단 맛에 매력을 덜 느끼게 된다.

6. 장 볼 때 자연식품코너만 가면 된다.

7. 요리를 하게 된다.

8. 전후 수치를 측정하지 않았지만 독소 배출이 되어 건강이 좋아졌을 거라고 느낀다.

9. 피부가 좋아졌다.

10.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된다.


건강가공식품이든 몸에 안좋은 가공식품이든 일단 가공식품들은 식욕을 자극하고 사람의 감정을 불안하게 만든다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감정이 불안해지면 불안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피하거나 다스리려고 음식을 먹게 되는 것이었다. 음 다음에는 어떤 자연식품들을 먹고 있고, 그 나머지 7%의 가공식품은 어떤 것들인지 써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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