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유학생활도 끝이 나고.
요즘 세상에는 학교를 두 번 갔고, 졸업을 하니 30대나 20 후반이 되신 분들이 아예 없지는 않은 거 같다.
뭐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줄 20살 초반에는 꿈에도 알 수 없었다. 어학연수부터 시작해 해외 컬리지에서 맨땅 헤딩으로 실력도 안 되는 영어를 가지고 편입을 두 번 해냈다.
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중고등학교에 유학을 온 것도 그리고 IB 스쿨을 졸업하지도 않았다.
컬리지를 처음 가고 컬리지인데도 영어가 안 들려서 엉엉 울었다. 그나마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학교라 다행이었지 나중에 대학교로 편입했으때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다.
어학연수를 할 때는 모든 게 신나고 즐거웠다. 영어만 하면 되니까. 오늘 하루의 일과는 '영어로 말하기!', '영어로 미드 보기!' 그러면 오늘 하루 아주 잘 보냈었던 거다.
하지만 막상 캐나다 학교에 들어가니 달랐다. 물론 초기에 내가 들어간 '사립'은 그래도 아주 여유롭고 좋은 편이었다. 고등학교를 여기서 졸업했거나, 아니면 영어실력이 충분한 친구들은 성적을 잘 받았지만 나는 2세 메스터 3세 메스터가 되어서야만 그나마 조금씩 나아졌다. 누굴 탓하랴 과거의 공부 안 했던 날 탓해야겠지?
컬리지를 나와 공립 대학교로 옮겼다. 확실히 나는 공립대학교를 추천한다. 일단 공립 대학교는 패스해야 하는 성적이 있고 그 성적의 기준을 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 하니까. 강제로 공부를 했다.
한 번은 코로나 때 온라인 수업을 한국에서 들었을 때다. 공부 스킬도, 그리고 이미 앞서 말한 IB 고등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처럼 영어를 잘하는 것도 공부하는 테크니션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그냥 멘땅에 헤딩. 스터디 카페에서 10시간 이상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날 새벽에 홀로 남겨진 스터디카페에서 청춘들은 밖에서 신나게 노는데 난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갑자기 서러움이 올라와 엉엉 울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성적도 잘 받고 싶었고 간절했다. 나중에 졸업해서 학점도 잘 받고 무사히 과목 하나 페일 하지 않고 학교를 잘 졸업하고 싶었다.
왜냐면 과목 하나의 기준을 넘지 못해서 재수강을 해야 하면 졸업이 밀렸고 그리고 이미 나는 시간적으로 재정적으로 압박감에 쪼들려가는 중이었다.
누군가 다시 이 짓 할래?라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다시 하고 싶지 않고 자신도 없다. 그땐 무슨 배짱인지 어떻게 해든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그렇게 공부해서 처음에 편입하려고 고려했던 유명한 명문대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BA에도 결국 합격 됐지만 난 그 학교를 가지 않았고 원래 있었던 학교에서 경영 학사를 끝냈다.
물론 명문대를 졸업하면 너무나도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남들이 보는 좋은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자유'이고 나의 '꿈'을 펼치는 것이었으니까.
가끔 하던 일이 안되면 "아, 그때 그냥 그 명문대에서 학교 학사를 받고 졸업했어야 하나?" 싶긴 하지만 또 생각해 보니 지금 이 삶이 나은 거 같다. 지금은 그래도 맘 편하게 이렇게 취미로 글도 쓸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