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얼어붙어 환기를 시키지 못한 채 누군가가 챙겨준 빵을 먹는 아침.
사과와 뜨거운 차,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
차가운 골방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틀을 써 내려가다, 문 앞에 도착한 아이스크림을 안고 들어온다.
전기장판을 틀어둔 이불 속에서 꽁꽁 얼어 퍼지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손가락이 벌게지도록 담으며 책을 읽는 금요일.
사실 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 생각한다.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은 채로도 꼿꼿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내가 가진 재능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