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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diary jenny Jan 10. 2022

생각 양식 79 - 좋은 끝

시작을 위한 마무리!

'쿠르트 레빈(Kurt Lewin, 1890∼1947)'은 독일 출신 미국 사회심리학 창시자다. 2002년 조사에서 20세기 동안 논문 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심리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말한 여러 가지 중에 '해동-혼란-재동결 모델'이라는 것이 있다



해동: 지금까지 사고방식 및 행동 양식을 바꿀 현실을 자각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

혼란: 예전의 견해와 사고가 불필요해지면서 혼란과 고통이 발생. 그러나 예전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꿈틀.

재동결: 새로운 관점과 사고가 결실 이뤄 새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



여기서 주목할 점은 끝낸다는 의미가 내포된 '해동'이다. 우리는 새로운 걸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데만 관심을 가진다. 레빈의 지적은 다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즉 이전 방식에 종지부 찍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임상 심리학자 '윌리엄 브리지스'도 같은 주장을 했다. 위기 극복이 잘된 사례를 관찰해 보니 '끝-중립지대-새로운 시작'의 형태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된 무언가가 끝이 나거나 정리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시작이 된다는 말이다.



일 업무든 인간관계든 그 핵심은 시작되는 시기보다 오히려 어떤 일이 끝나는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에 나 역시 동의한다. 끝남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뭔가가 시작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들 대부분은 새로운 시작에 힘을 쏟으며 거기에만 주목을 한다.



무엇이 끝났는지, 무엇을 끝내야 하는지, 이 끝에 관한 물음에 맞서지 못해 엉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브리지스는 말했다, "지난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끝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강하게 와닿는 중요한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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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레빈과 윌리엄 브리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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