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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diary jenny Jan 13. 2022

생각 양식 80 - 한스 발둥 그리엔 1

[인생의 세 시기와 죽음] 작품을 보며



[인생의 세 시기와 죽음 (1540-43)]

한스 발둥 그리엔 (Hans Baldung Grien)



벌거벗은 모습과 시간이 흐르는 만큼 늙어가는 모습. 벌거벗었기에 그만큼 나약하고 다치기 쉬워 보이는 모습과 나이 들어감에 따라 나약해지는 모습. 작품을 봤을 때 느끼는 이미지가 이러할 것이다. '서글프다, 서럽다, 허무하다, 안타깝다, 무섭다'라고도.



기계가 잘 돌아가려면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사람은 더 신경 써서 끊임없이 보살펴야 한다. 작품에서는 겉만 보이지만 속은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대부분 원한과 증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고난과 상실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망가지지 않는 고귀한 이들이 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삶의 순리를 서서히 깨달은 자들이다. 그들은 기적이다. 그리고 그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가 그들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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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눈 못 뜨다가, 세상 온갖 것들에 의욕 가득한 눈을 부라리다가, 관망하는 듯 눈을 먼 곳에 두다가, 마침내 눈은 한정된 시간을 향하게 된다. 그러나 노인의 표정은 당당하다. 키도 줄어들지 않았고 허리도 꼿꼿하다. 아가와 연결된 것이 환생의 상징 같다. 중년은 부끄러워 음부를 가렸으나 노인은 그것마저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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