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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die Mar 04. 2023

특수전학교의 미래

미국 특수작전 병과(특수전, 심리, 민사) 전환 교육생들이 가장 먼저 받는 교육은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다. 현재 미국이 처한 안보환경은 어떤지,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앞으로 교육받게 될 특수작전 교리가  국가안보전략과 어떠한 연계성을 가지는지 배운다. 물론 단순 소개교육에 지나지 않고, 단시간에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 다만 교육이 끝나면 자신이 하는 임무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들 깨닫게 된다.


교육 도중에 교관들은 끊임없이 교육생들이 전략적 마인드를 갖도록 주문한다. 임무를 수행하는 작전요원 한 명의 부적절한 행동이 전쟁의 정당성을 무너뜨려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하고, 그런 실수를 한 인원은 다음날 지체 없이 퇴교시키기도 한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지만, 간단한 정찰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내가 작성하는 보고서가 백악관으로 보고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 시킨다. 그만큼 교육생들은 자신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를 간접적으로 체감한다.


우리 특전사도 전략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무기? 장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런 무기와 장비들로 어떠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 영관장교가 되면 입교하는 육군대학에서도 특수작전은 다루지 않는다. 작전적, 전략적 수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인프라조차 만들어져 있지 않다.


오래전부터 내가 주장하는 것은 특수전학교에 전략교육을 위한 조직(가칭 '전략학처')을 신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곳에 우수한 민간 교수, 내부 인재들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모시고 와서 작전적, 전략적 수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고 교육시키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특수전학교 규모와 구성으로는 '택도 없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부정원을 조정해서라도, 아니면 특수전학교의 규모를 과감하게 한 단계 높은 제대로 격상시켜서 그만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주어야 한다.


혹자는 현실을 모르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특수부대가 잘 뛰고, 총만 잘 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특수작전부대원은 단순한 ‘람보’가 아닌 스마트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전사가 국가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 되려면, 그 구성원들이 전략적 마인드를 갖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출발점은 그들에게 양질의 ‘전략’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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