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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un 15. 2021

시야

예전에,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해주면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것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회사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의 입장에서 회사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만 해도 버거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주어진 직무에만 오랫동안 몰입하고 있다가, 막상 이직을 해야 할 때 연봉에 비해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면접에서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첫 직장은 언젠가 떠나야 할 곳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게다가 회사 입장에서도, 경쟁사에서 관심을 두지 않는 인력보다는 경쟁사가 뺏어가려고 노력하는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인재를 붙잡아 두려는 노력이 회사를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얘기는 사실 조심스럽기는 하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야를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만 두지 말고, 업계 전체로 넓히고 있었으면 한다. 항상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이라도 말이다.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를 좀 더 잘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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