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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킹 Jun 11. 2024

'백룸에서 살아남기 1'을 읽고

-Level 0을 탈출하라-


소담 주니어에서 아들이 쓴 책이 새로 나왔다. 글> 김건구, 그림> 양세근

'백룸에서 살아남기 1'- Level 0을 탈출하라-를 읽었다. 먼저 백룸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여 인터넷에 찾아보니 (영어:The Backrooms) 무작위로 생성된 방들이 끝없이 나열된 미로를 묘사하는 도시 전설 및 크리피파스타이다. 젖은 카펫의 냄새, 노란 단색 톤의 벽, 윙윙거리는 형광등이 특징이다. 네티즌들은 백룸의 여러 "레벨"과 여기에 거주하는 "엔티티(entity)"를 창작하여 이 개념을 확장했다.'라고 나와 있다.  

유튜버 '미스터리'가 촉수가 많은 괴생물체에 쫓기다 잡혔다는 소식을 알게 된 서우와 규하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적게 나오자 늘리기 위해 동네에 버려진 건물로 촬영을 하러 간다. 가다가 같은 반 1등인 이슬과 그녀의 동생인 도윤이를 만나 함께 공사가 멈춘 상태로 방치된 건물로 간다. 그곳은 휴대폰도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손전등을 비추고 1층을 다니다가 2층으로 간다. 손전등으로 비추면 벽면에 어두운 공간이 빛을 흡수하는 곳이란 것을 알고 그곳으로 들어간다. 벽과 천장이 온통 노란색인 방에 축축한 카펫이 깔아져 있고 형광등이 깜빡이며 소리를 낸다. 그곳에서 세 명이 만나지만 이슬이 동생 도윤이만 없다. 동생을 찾으러 다니다가 백룸이라는 사실을 알고 영상을 촬영한다. 엔티티가 동생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슬은 걱정을 많이 한다. 출구를 찾으려 끝없이 펼쳐진 방에 색연필로 표시를 하고 공책에 지도를 그리지만 찾지 못한다.  냄새가 심한 곳에 가자 벽에 검붉은 액체로 '도망가'라고 적혀있다.   



여기서부터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쫄깃쫄깃 해진다. 이야기의 전개가 몹시 궁금해진다. 하얀 옷을 입은 여자를 만나고 엔티티를 만난다. 또 전등불이 꺼지면 상자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음식이 있거나 쓸모없는 물건들이 있다. 다시 불이 켜지거나  꺼지면서 상자가 사라지기도 한다. 해골 모양의 가면을 쓴 사람이 창으로 흰옷을 입은 여자와 싸우자 아이들은 도망을 친다. 그러다가 SCP 재단 소속 연구원인 '백 박사'를 만나 초자연적인 물체, 현상, 생물 등을 관리하는 비밀 재단이고 '노클립핑'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 즉 현실 세계에서 갑자기 백룸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탐색한다는 것을 알고 백룸이 여러 가지 레벨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백 박사는 레벨 1을 탐색하고 연구하는 임무라고 알려준다. 아이들은 철석같이 백 박사를 믿고 그를 돕는다. X로 표시된 곳은 악마 가면의 은신처라고 알려주며 찾아오라며 새총, 삼단봉, 전기 충격기를 무기로 준다. 가다가 공간 이동이 자유로운 덜러한테 공격을 받는다. 겨우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제는 해골 가면을 쓴 사람과 마주쳐 싸워서 그를 쓰러뜨려 포박했다. 가면을 벗겨보니 유튜버 '미스터리'다. 한참 후에 깨어난 그는 백 박사가 SCP 재단의 D 계급 인원을 많이 보내달라고 했지만 사고가 생겨 백룸에 갇힌 방랑자들을 실험 대상으로 이용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도윤이도 실험 대상으로 붙잡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는 동안 가면을 쓴 유튜버 말을 믿어야 할지 백 박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혼동이 생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추리소설의 반전의 반전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유튜버 '미스터리'를 믿고 백 박사를 찾아갔다가 백 박사가 쏜 마취 총에 다 쓰러진다. 하지만 불이 꺼져 상자가 내려왔을 때 약이 있기를 바랐지만 두꺼운 조끼와 폭죽만 있어 투덜거렸던 서우는 방탄조끼를 불이 꺼졌을 때 몰래 옷 속에 입었던 것이다. 서우가 백 박사와 실랑이 끝에 백 박사에게 마취총을 쏘아 잠들게 하였다. 마취에서 깨어난 미스터리와 아이들은 감옥에 가둬둔 사람들과 도윤이를 찾아 풀어주었다. 그 사이 묶어 놓았던 백 박사가 줄을 풀고 다시 공격을 해온다. 방랑자들이 많아 마취 침의 개수가 부족하자 백 박사는 도망을 가다 엔티티 덜러의 손에 웅덩이 안으로 끌려들어 가 최후를 맞는다. 

미스터리는 남아서 방랑자들과 촬영을 하기로 하고 아이들은 미스터리와 작별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노클립핑 되어 현실 세계로 간다. 도착하여 눈을 뜨니 폐가 지하의 보일러실 같은 곳인데 파이프가 많다. 그제야 백 박사가 레벨 2는 파이프 많다고 한 것을 떠올린다. 절망을 하지만 도윤이가 누나와 형들을 토닥이며 용감하게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소설은 끝난다. 

정말 아이들이 집으로 갈 줄 알았다가 한방 먹었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글씨가 크고 그림이 중간중간에 있어 쉽게 읽힌다. 손에서 책을 놓기가 싫어 다 읽어야 속이 풀릴 정도다. 아무래도 초등학생이 읽으면 더 환호할 것이다. 


백룸이 뭔지 몰랐는데 아들이 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초등생들에게 대세가 백룸이겠구나 생각했다. 손에 땀을 쥐며 읽게 된다. 추리소설을 좋아한 나로서는 히가시노 게이고나 공포의 스티븐 킹 소설처럼 재미를 느꼈다. 


덕분에 책 읽는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졌다. 아들아, 고맙다. 엄마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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