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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가 Sep 19. 2021

오징어 게임에 빠져보라

 오징어 게임. 사실, 제목만 들어도 참 임팩트가 있다. 나는 오징어 게임을 알지는 못했기에 처음 드라마 시작에 등장한 게임을 보고 언제부터 저런 게임이 있었나, 신기했다. 과거 추억의 게임인가. 제목에 대한 호기심과 우연히 TV에서 나온 예고편을 보는 순간 관심이 절로 생겼다.

 공개되는 날까지 두근거리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나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게임으로 시작해서 오징어 게임으로 끝난다.

 처음 1회를 시작으로 9회까지 연달아서 다 봤다.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화면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들이었다. 마지막 9회를 보면서 이게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까워서 시간을 계속 확인하게 됐다. '제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음 내용을 보여줘!' 속으로 생각하며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봤다. 끝이 곧이라는 사실에 아쉬워서. 그렇기에 다른 이들은 매일 한편씩 아껴서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한 번 재생한 이상, 그게 쉽지는 않을 테지만. 반나절도 안돼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드라마에 후유증은 허탈감과 내년이나 나올 다음 시즌에 대한 애타는 기다림이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전개와, 수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각자의 캐릭터를 다 매력적으로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눈이 즐거운 화려한 색감의 세트들, 코를 풀게 만든 감동과 예상밖에 반전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완벽하다고 본다.

 간간이 숨은 재미도 있다. 예상외의 카메오 배우들을 보면 다들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작은 흠을 떠올린다면, vip 들의 영어 대사들 정도? 그들이 나올 땐 잠시 집중이 깨진다.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고, 코푼 휴지들을 모아버리고 난 다음, 난 내가 보고 느낀 감상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바로 오징어 게임 후기를 검색하며 다른 사람들에 반응을 확인했다. 그래서, 예상외의 후기들을 읽고 조금 당황했다. 기대보다 별로 였다, 그냥 그랬다, 일본 만화 스토리와 유사하다, 연기들이 별로다,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이런류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니, 별 다섯 개도 모자라다, 모두들 얼른 보세요, 등등 여러 극찬만 있지 않을까란 예상과 달랐다.


 역시나 공개되기 전까지 인기 있는 기대작인 만큼 호불호가 극명했다. 개인적인 생각들이니 당연한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완전 극호일 뿐. 서바이벌 생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호일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매력적인 드라마에 순식간에 빠져 버렸으니까. 다만, 피가 나오는 잔인한 걸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조심스레 눈을 가리고 보다가, 살짝살짝 익숙해지게 해서 계속 이어 보기를 바란다. 절대 보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나에겐 재미있었으니까.


 아직도 핑크빛 배경에 이정재에 웃는 얼굴과 그 아래 456 번호가 뇌리에 남아 있다.


 마지막에 빨간색은, 왜 그 선택을 한 건지 궁금할 뿐.

 벌써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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