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이다. 카페에 가면 늘 있는 메뉴이지만 왠지 그곳에서 주문해 먹기에는 돈이 아깝게 느껴져서 안 먹은 지는 꽤 오래된 것. 어쩌다 한 번 편의점에서 심심해서 골랐던 것뿐인데, 몰랐던 맛도 아닌데 그렇게 빠져버렸다. 그 맛을 잊지 못해서 10개 팩으로 구성된 똑같은 제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해 먹었고, 그것이 다 떨어지자 이제는 아예 커다란 통에 담긴 분말 형태로 무려 1.5킬로그램짜리로 구매해서 먹고 있다. 친구들에게 이렇게 요즘의 취향을 말했더니,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다며 적당히 마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걱정의 말이지만 또 당연한 말이기에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저 내 머릿속에는 이럴 거면 아예 처음부터 큰 걸로 사서 먹을걸-하는 생각뿐이었다.
하루에 한 번은 차가운 물에 아이스티를 두 스푼 녹여 먹는다. 귀찮지 않을 때는 얼음도 넣어서 더 차갑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오히려 좋다. 그만큼 나의 기분이 쉬운 방법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니까. 보통의 나에겐 커피우유가, 요즘은 아이스티가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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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빠진다는 그 사실이 좋고 그 기분이 중요한 사람이다. 나를 제법 잘 알고 있는 편인데, 특히 싫증을 쉽게 느끼는 나라서 이번에 빠진 아이스티는 더욱 짧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렇다고 절대 나쁘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무언가에 빠지면 되니까. 지금의 나는 달콤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