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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혁준 Aug 17. 2021

축구가 돌아왔다

주말 예능의 귀환

 축구가 돌아왔다. 지난 5월 30일에 펼쳐진 첼시와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휴식에 들어간 유럽 축구는 각 국가의 슈퍼컵을 시작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유럽 슈퍼컵을 통해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뜨거운 여름 해만큼이나 뜨거운 밤이 돌아온 것이다.


출처 : AP Photo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메시의 이적이었다. 산초, 루카쿠, 바란, 그릴리쉬 등 코로나 상황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굵직한 영입들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도 이적시장의 주인공이 프리미어리그가 되는 것 같았으나 모두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던 메시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메시가 파리로 이적했고 단숨에 이적시장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는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21년간 바르샤에 헌신한 메시가 이런 이별을 통해 다른 클럽으로 향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시즌에는 떠나고 싶었으나 이번 시즌은 남고 싶었다고 밝혔고 눈물을 흘리며 바르샤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을 드러냈다. 그렇게 메시는 파리로 향했고 파리는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라는 믿을 수 없는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출처 : 연합뉴스


 뜨거웠던 여름 이적시장을 지나 프랑스의 리그앙이 시즌 시작의 신호탄을 알렸고 독일도 이에 질세라 포칼컵으로 팬들에게 새 시즌의 축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8월 14일 새벽, 새로운 스타들의 유입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가 승격팀 브렌트포드와 아스날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전부터 승격팀 브렌트포드가 카노스의 선제골과 노르가르의 추가골에 힘입어 아스날을 2 대 0으로 잡아내며 이변을 만들었다. 브렌트포드에게는 74년 만에 거둔 1부 리그 승리였고 아스날은 1938년 9월 8일, 브렌트포드에게 당한 0 대 1 패배 이후 83년 만에 패배하고 말았다. 벤 화이트가 선발 출전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아스날의 수비는 여전히 흔들렸고 브렌트포드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개막전부터 이변이 펼쳐지며 이번 시즌도 치열할 것이라는 것을 알린 프리미어리그의 출발이었다.


출처 : 연합뉴스


 같은 날 라리가와 분데스리가도 개막전 경기를 치렀다. 스페인에서는 발렌시아와 헤타페의 경기가 펼쳐졌다. 발렌시아는 시작부터 휘청거렸다. 전반전 31초 만에 우고 기야몬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고 만 것이다. 이는 라리가 역사상 가장 빠른 퇴장 기록이었다. 헤타페의 우위가 점쳐졌으나 선제골은 발렌시아가 먼저 터뜨렸다. 전반 11분 솔레르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골키퍼 마마르다쉬빌리가 선방쇼를 펼치며 발렌시아가 리드를 지켜 1 대 0으로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출처 : 인터풋볼


 독일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묀헨 글라드바흐의 경기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바이언의 뒷공간을 열심히 공략하던 묀헨 글라드바흐는 전반 10분 플레아가 좋은 침투를 통해 선제골 터뜨렸다. 바이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반도프스키가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레반도프스키는 또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7 시즌 연속 개막전 득점포라는 기록을 세웠다.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겨루던 두 팀의 경기는 결국 1 대 1 아쉬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나겔스만의 바이언을 기대한 팬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개막전이었다.


출처 : 스포티비뉴스


 팬들이 기다리던 축구가 돌아왔다.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 올림픽까지 볼만한 국가대항전이 가득했던 프리시즌이었지만 클럽들의 축구를 기대하던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예전처럼 관중의 입장을 일부 허용한 리그들이 존재하기에 지난 시즌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선수, 새로운 감독, 새로운 팀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주말 예능이 돌아왔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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